“인천 내에 순환도로를 만들어 도시를 연결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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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에 순환도로를 만들어 도시를 연결시켜야”
  • 박은혜
  • 승인 2012.09.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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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회 경영포럼, 엄길청 교수 강연

강의를 하고 있는 엄길청 교수


“도시를 하나로 연결시켜야 밖으로 빠져나가는 인력과 자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이 인천 사람을 서울로 다 끌고 가고 있는데, 지금 만들고 있는 인천 도시철도는 모두 X자입니다. 도로나 철도가 인천을 순환하게 만들어, 인천 안에 어디든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송도가 아니라 인천의 중심인 중구를 먼저 개발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천이라는 도시확장이 흘러나갑니다.”

272회 경영포럼이 19일 오전 7시 30분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렸다. 엄길청 교수(경기대 교수, MBC 손에 잡히는 경제 라디오 방송 진행)는 ‘도시산업의 육성과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엄 교수는 “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브랜드로는 외국에서 무역하기 어려워서 일본의 종합상사와 함께 다니며 이익의 70%는 일본이, 30%는 한국이 가져갔었는데, 현재 국가 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선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세계적으로 호전된 환경 속에서 내부의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인천에 대해서는 발전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인천은 거대 도시 안에 많은 산업설비를 갖춘 대표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글로벌 도시로서의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도시를 하나로 묶는 역할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 외에도 도시의 인프라를 혁신하기 위한 다섯가지를 설명했다. △글로벌 도시 경쟁력 확보 △중소도시의 위기 △근거리 교통망 확충 △도시의 부띠끄 화 △미래도시의 아이콘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아래는 엄 교수 강연의 요지이다.

도시산업의 시대를 열어야겠다. 산업을 고도화 시키면서, 자국의 직접 생산설비를 글로벌한 규모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 나라 뿐이다. 지식형 산업이라 하는 것은 인력, 국제적인 경제활동 등 거대한 도시에 적합한 산업이다. 거대 도시 안에 많은 산업설비를 갖춘 대표적인 도시는 인천이다.

인천은 곳곳에 전통적인 산업시설이 골고루 분포해있다. 남동공단 주변에는 연수구와 논현동, 연안부두 주변에는 중구와 옹진군이 있다. 대규모의 산업도시와 인근의 발전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조화로운 구조이다. 다만, 도시개발계획을 보면 자꾸 도시발전의 중심을 이전시키기 때문에 이전에 활성화되었던 도시들이 죽고 있다, 관교동으로, 연수동으로, 구월동으로, 송도로 계속 이전되고 있다. 그렇다면 송림시장, 제물포, 신포동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인천의 개발방식이 인천의 전통도시를 무너뜨렸다.

국제도시를 만드는 것도 그렇다. 인천에 있는 기업이 국제화 되어야지, 땅이 국제화되면 뭐하나. 강남에 빨간 광역버스를 타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이들이 주안에 가야 하고, 송도에 있어야지 왜 강남에 있느냐. 도시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안하면, 다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린다. 안그래도 1호선이 사람들을 다 끌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동그랗게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X자이다. 인천순환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은 더 이상 확장할 수 없다. 뻗어 나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후기 산업사회가 되면서 도시를 압축하게 된다. 송도는 고도로 작은 면적에 압축되어 있다. 큰 맥으로 볼 때는 잘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잘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제대로 압축하려면 중구를 압축했어야 한다. 인천의 중심이 중구 아니냐. 시간이 걸려도 중구를 먼저 했어야 확장이 흘러 나간다. 현재 서울은 을지로 입구에 건물을 짓고 있다. 반드시 부활한다. 을지로, 종로, 태평로, 사는 사람 불러들여서 여러 사람이 다니게 만든다. 중요한 개념이다. 고도화 시키고 산업도시로 융합해 나가는 모양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볼 때,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는 인천이다. 소득 2만달러의 300만 명 인구를 갖고 있는 도시, 각종 인프라가 늘고 있는 도시이다. 그만큼 빚도 많지만, 우리는 현재의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시민들과 공유해 가야 한다.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확보해 가야 한다. 현재 글로벌 도시 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해, 홍콩 등은 세계 경제로부터 재정적이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경제가 위축되어 있다. 다행이 인천은 아직 긴밀한 연결이 안되어 있어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의 평온하고도 질서있는 도시 경쟁력을 재편하는 좋은 기회다. 우리 기업인들이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전략화 해가느냐에 달렸다.

한국에는 많은 중소도시들이 있지만, 큰 흐름으로 볼 때 중소도시는 존속하기 어렵다. 미래는 대도시이다. 지금은 240개 정도의 시군구로 나뉘어져 있다. 앞으로는 적어도 50대 정도의 중규모의 도시로 재편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부산과 서울이 1시간 30분 거리가 된다. 천안 등의 중소도시를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무슨 역세권이 필요한가. 이 흐름에 인천도 한 축을 담당해야한다.

인천도시 안에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왕 사업을 한다면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인천에서 사업하지 말자. 이를 정주사회라고 한다. 자기대로 자기 살아온 기반에 의해서 올라오는 것이다. 인생에 내 영역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도시의 부띠크화에 대해서는 ‘배회경제’를 이야기 했다. 미술관 한 바퀴 빙 도는 것처럼 도시를 빙 돌아도 기분이 좋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도시가 프랑스 파리이고, 한국의 청계천, 광화문, 명동이다. 인천은 배회할 곳이 별로 없다. 길이 딱 막힌다. 이 정도 인구가 살면 낮에 사람이 많이 다녀야 한다. 그런데 아침에 옥련동에서 걸어오는 동안 사람은 5명 봤다. 거주자가 외부활동을 안하는데 도시가 활력이 있겠느냐. 자동차 전용도로를 없애고 산책로를 만드는 것, 맨날 거리 축제하는 것이 그래서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쇼핑하고 자연환경을 즐기는 도시환경 구조를 부띠끄라고 부른다.

주거 상품의 차별화로는 연세가 많은 분, 은퇴한 사람일수록 도심에 배치해야 한다. 우리들 옆에 있어야 경제생활도 할 수 있다. 인천에는 돌봐야 할 분들이 많다. 학력도 낮다. 도시는 그분들을 생산적 복지로 모셔야 한다. 사실 이것은 기업인들이 해주어야 한다. 국가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작은 사업체가 많이 탄생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싸이의 재능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월하다. 유투브 조회건수 1억이 넘었다. 우사인볼트 41발 만에 100미터에 들어왔다. 재능주의 시대이다. 한 사람이 10만명의 일을 할 수도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는 여기까지이다.

‘노후의 재정은 출근시간과 관련 있다’는 통계치가 있다. 출근이 짧을수록 노후가 부유하다. 통근 시간은 평균 30분 이내가 되어야 한다. 통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으나 무시할 수 없다.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 내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의 문제는 중앙정부가 해결해 줄 수 없다. 지역의 가치는 지역에서 지켜야 한다. 사실 국세만 지방에서 접수하면 지방 재정문제가 문제입니까?

질의응답중인 엄길청 교수와 참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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