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우리 아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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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우리 아이, 괜찮을까?”
  • 송은숙
  • 승인 2012.09.20 14: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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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ADHD 주의보



취재:송은숙 기자

ADHD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문제는 그대로 두었다가는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기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게는 30%, 많게는 7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J(38·남동구 구월동)씨는 얼마 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DHD가 의심되니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숙제를 할 때마다 주변 일에 신경을 쓰느라 10분이면 될 것을 1~2시간씩 걸리는 것이 그 때문인가 싶었다.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아이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세 이하의 소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의 5년(2007~2011년) 동안의 증가율을 분석, 연평균 4.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이 초·중·고 76곳에서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을 조사한 결과, 3.8% 정도가 ADHD와 우울증 등으로 상담 또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들은 6개 Wee센터와 구별로 있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무료상담과 심층검사를 받고 있다. 이보다 증상이 심한 학생들은 병·의원 상담과 치료를 받는데, 저소득층에 한해 1인당 85만원을 지원받는다. 올해는 37만 초·중·고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중으로, 원래 6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가 늦어져 연말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조사
학교
대상
학생수
선별
검사 학생수
1차 선별검사
(대상:초1·4, 중1, 고1)
2차 선별검사
정상
관심군
정상(관심군)
주의군
학생수
비율(%)
학생수
비율(%)
학생수
비율(%)
학생수
비율(%)
76교
22,724
18,702
16,849
89.9
1,853
9.9
1,112
60.0
729
39.3

황원준(황원준신경정신과) 원장은 “절대적인 증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면이 있다. 유치원, 학교 등에서 ADHD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ADHD에 대한 교사나 부모들의 관심, 지식이 늘어 사전 평가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 환경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필립 쇼 박사는 최근 ‘뇌의 발달 지연’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대뇌피질 중 특히 주의력과 행동통제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오른쪽 전전두피질의 50% 피크면적에 이르는 연령이 정상 아이들은 평균 12.7세인데 비해, ADHD 아이들은 14.6세로 약 2년가량 발달이 느리다는 것이다.

ADHD 진단받은 아이를 의지가 약하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로 취급하면 안 된다. ‘나는 쓸모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특히 중고등학교 시기에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나빠지거나 충동성, 심한 감정변화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 탓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질병’으로 생각하고, 경우에 따라 약물과 심리, 놀이, 부모훈련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황원준 원장의 조언이다.

가정에서는 아이를 대할 때 '규칙'에 대해서는 완고하되, 감정적이지 않은 자세를 유지한다.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때는 눈을 보면서 앞에서 하고, 작은 실수는 그냥 두더라도 잘못된 행동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일관성 있게 조언하도록 한다. 잘한 행동에 대해 꼭 껴안아준다거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스킨십도 바람직하다. 공부를 할 때는 조급해하지 않고 자녀의 능력과 학습스타일을 고려한다.

한 가지! 전문가들은 ADHD 진단 후 보험가입이 힘든 점 등 불이익을 제도적, 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좁혀 가벼운 정신질환인 경우 차별을 없애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는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 임용, 고용 유지에 제한이 있다.

*이런 증상 보이면 ADHD일 수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정한 진단기준으로, 각각의 9개 항목에서 모두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다.

주의력결핍 증상
- 부주의로 실수를 잘 한다.
- 오래 집중하지 못 한다.
-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지 못한다.
- 과제를 끝까지 못한다.
-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공부, 숙제 등을 싫어한다.
-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흐트러진다.
-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과잉행동·충동 증상
- 가만히 앉아있지 못 한다.
- 자리를 뜬다.
- 지나치게 뛰거나 기어오른다.
- 활동에 조용히 참여하지를 못한다.
- 끊임없이 활동(목적 없이)한다.
- 지나치게 말이 많다.
-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 차례를 기다릴 줄 모른다.
-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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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 2012-09-22 11:01:26
송은숙기자님~!
독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좋은 기사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기사가 필요하실 때 자문해주셔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황원준 2012-09-22 10:58:52
조기 발견이 가장 좋습니다.
교육청에서 선별검사를 통하여 2차, 3차 정밀검사를 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권유합니다.
간혹 학부모님들께서 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로 명칭 면병됨]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사레가 종종 있어 안타깝습니다.
제 경험상 ADHD치료 후에 전교 1등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무지로 인하여 자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답니다.
누구나 정신과 강담 및 평가, 치료가 삶의 질을 높이고
학습의 효율을 증가시켜 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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