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발전기 7, 8호기 건설 '본격화'
상태바
영흥화력발전기 7, 8호기 건설 '본격화'
  • 이장열
  • 승인 2012.11.01 23: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옹진군 주민동의서 접수, 논란 '재점화'


취재:
이장열 기자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석탄 화력발전기 5,6호기가 건설중인 가운데, 또 다시 7,8호기 건설이 본격화하고 있어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배출 오염도를 낮추더라도 석탄을 태우는 데 따른 환경 악화를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한다는 측면에서, 인천시 차원에서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환경오염의 실태가 전체 전력수급 정책과 함께 공론화되야한다는 지적이다 .

 

1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화력발전기 7, 8호기 추가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동의서’를 전력거래소에 공문으로 공식 접수했다. 오는 12월 지식경제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수립’에 맞춰 7,8호기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주민동의서를 접수했으나 지식경제부의 지침에 따라 주민동의서에 서명한 주민들의 비율을 공개할 수 없다”며 “주민동의 비율은 발전소 건설에 중요한 배점에 해당되는 사항이기에 비공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도 “영흥화력발전기 7, 8호기 추가건설 찬성하는 주민들의 수와 비율은 비공개”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지식경제부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앞으로 지식경제부에서 민간전문가가 포함된 ‘설비설계실무소위원회’를 구성해서 민간발전소가 제출한 건설의향서를 검토한 뒤, 지식경제부 국장급들이 포함된 심의기구에서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그 사이에 이와 관련된 주민공청회도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도 최종적으로 수렴해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영흥화력발전기 7, 8호기 추가 건설과 관련한 전국 단위의 주민 공청회는 11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09년 환경부는 영흥화력발전기 5, 6호기를 추가 승인하면서 석탄화력 건설은 향후 불가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식경제부와 한국남동발전㈜은 경제성에 초점을 두고 석탄연료를 더 사용해야 한다는 계획이라 갈등을 늘 안고 있는 상태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영흥화력발전소 증설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석탄화력발전기를 증설했을 때에도 주변지역에 환경 오염을 낮추는 것도 명확하게 제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처장은 또 “환경부가 우선 허가해줘야 증설할 수 있는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2년마다 증설 신청을 할 수 있기에 좀 더 논의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식경제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수립’에서는 전략 생산의 전망을 고려하면서도 기후변화에도 대응하는 에너지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략수급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한곳에 7, 8호 발전기까지 건설해 가동하면,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함께 한 장소에 운영되는 세계 최대의 환경오염 시설을 인천에 여러개 두는 불미한 기록도 세울 수 있다. 현재 석탄발전기 1~4호기를 운영하고 있는 영흥도에는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량의 20%를 공급하고 있으며 5, 6호기가 완공되는 2014년에는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쓰레기매립지로서 인천이 고통을 감내해 왔던 것처럼, 인천에 화력발전소가 최대 규모로 건설되면 아무리 배출 오염도를 낮추는 기술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석탄 원료를 태워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분진 등의 오염을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한다. 결국에는 인천 시민들이 오염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지역적 고려도 전략수립정책에 반영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흥화력 5, 6호기 증설 공사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총 공사비 2조3천억원, 연인원 약 265만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되어 4년 1개월의 공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cjsehd 2012-11-02 10:16:29
끊임없이 전력소비를 증가하는 한, 끊임없는 발전소건설은 지속될 것이고... 전국토를 발전소로 뒤덮을 것인지 묻고싶습니다.
지금처럼 소비를 부추기는 모든 경제상황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노력 없이 알량하게 몇푼 쥐어주고 누구더러 안보이는데서 희생만하라고 강요할 순 없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