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 마을 사람들 속으로
상태바
'가좌동' 마을 사람들 속으로
  • 양영호
  • 승인 2012.12.12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아라~ 문화·예술교육 ⑩마을 공동체 ‘느루’
<청소년 대상 교육 모습>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은 공동기획으로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찾아가는 ‘날아라~ 문화·예술교육’ 연재를 시작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인천 문화예술교육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어본다.

취재 : 양영호 기자

“서울에서는 어떤 행사를 보는 것을 예술이라 칭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좌동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서 무엇을 만들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안면이 없던 가좌동 주민들과 교류도 하는 것이 진짜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가좌동에 위치한 청소년 인문학도서관 ‘느루’ 이혜경 사무국장의 말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이곳은 몇몇 고층 아파트를 제외한다면 시골의 한적한 마을 이미지를 풍긴다. 요즘 인천 어느곳을 가도 유흥업소가 없는 곳이 없는데 이곳은 유흥업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가꿔가는 마을...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운 동네. 가좌동 사람들 이야기를 ‘느루’ 이혜경 사무국장에게 들어보았다.

‘느루’는 원래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청소년과 소통을 할수 있게 도와주거나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가좌동 사람들을 묶어주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느루’를 통해 자발적인 모임을 하기 위해서는 장소가 필요하다. ‘느루’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가좌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이 가좌동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가좌동에 거주하는 예술인과 주민자치센터 등 단체들이 모여 마을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사업이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센터공무원,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푸른샘어린이도서관, 푸른솔생활학교, 가좌고 등학교 등 단체와 사진가, 만화가, 악기연주자, 그림자극 연출가 등 참여해 지역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개인공간에만 머물렀던 개개인들이 공유공간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더불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습하고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주민으로, 민주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모임이 형성이 되어 마을의 역사와 문화, 전통, 사람들에 대한 탐구와 관심 속에 마을의 뿌리를 찾고, 공동체성을 확인되는 과정 속에서 자치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가좌동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그림책이다. 가좌시장에서 생긴일, 가좌시장 상인 이야기 등 사라져가는 가좌동 가좌시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가좌동 재래시장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 제작 회의>

그림책 만들기는 평소에 그림책에 관심이 있던 지역주민이나, 가좌시장을 좋아하고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은 주민 5~7명이 참여했다. 또한 작은도서관(푸른샘, 가재울, 꿈나무, 느루)자원활동가가 참여해 그림책의 질을 높였다.

10대부터 60대까지 넓은 연령층을 자랑하는 장고개합창단도 진행중이다. 처음에는 가좌동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합창단원을 모집했고 현재 20여명의 단원이 주기적으로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

<장고개합창단 교육 모습>

장고개합창단은 합창을 통해 이웃을 알고, 동네안에서 마실 다니듯 노래를 부르는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시작했다. 합창단은 김원동(오페라단 La Passioni 지휘자)씨가 이끌며 발성부터 시작해 내년 5월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에 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어른들이 모여 북(난타)을 치면서 스스로 예술성을 발견하고 건강한 생활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가좌동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북모임은 더늠에서 진행중이며 3개월 단위로 진행 중이다.

<연습중인 청소년 밴드 UNFINISHED >

마지막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청소년 밴드 UNFINISHED가 있다. 각각 모두 다른 학교(제물포중, 가정고, 가림고, 가좌고)를 다니고 있고, 연습할 공간을 찾아 교회나 주민센터 공간, 또는 개인이 쓰는 공간을 찾고 있다. 현재는 ‘느루’에서 연습중이다.

“‘느루’ 같은 공간은 단속한 목적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할 수 있다. 대규모 문화공연을 보러 가기위한 것이 아니라면 동네 안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나 인문학 등을 주민의 욕구를 토대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은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도서관잔치와 다양한 체험활동, 영화상영, 공연, 극단과 밴드 운영까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장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인문학)들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공동체성 회복에 바탕이 되는 가치를 나눌 수 있는 평생학습의 장이기에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