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두레 운동, '통' 단위로 모여 지역문제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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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두레 운동, '통' 단위로 모여 지역문제 고민해보자!
  • 박은혜
  • 승인 2013.02.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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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남구청장 '창조도시' 특강
(1)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오래된 미래, 통두레’ 포럼 개최-1.JPG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 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여서,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통' 단위인 200~500세대를 기준으로 보고, 이들 중 핵심인력 열명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14일 오후 3시,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오래된 미래, 통두레 운동'이라는 주제로 남구에 속한 동장, 통장, 반장 등 남구 주민들과 인천 시민들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우섭 남구청장이 강연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한 살인사건 처럼 지역과 공동체 속에는 주차문제, 쓰레기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긴다. 그 문제를 나의 문제로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면, 이것 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이렇게 주민들이 창조적인 인재가 되면 지방자치제도 활성화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박 청장은 "'두레'와 '향약' 그리고 소셜미디어 '두레코' 방송을 활용하자"고 했다.
 
이번에 박근혜 당선인도 '국민행복시대'라는 말을 썼듯이, 최근에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과거에는 '물질적'이나 '경제적'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이를 추구하며 살아왔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행복해지지 않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사실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치고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첫째, 조선시대에 '두레'와 '향약'처럼 마을과 지방 단위로 일하는 시스템을 살리자. 일본이나 유럽의 마을만들기 성공사례들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에 맞는 마을운동이 있다. 그것이 '두레'와 '향약'이다. 현대의 지방자치제에서 활용할 때, '동' 단위도 너무 넓고 '통' 단위가 적절하다. 두세군데의 '통'들이 모여서 움직여도 좋다. 몇 명이 모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여서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둘째, 마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을 끄집어내어 창조적인 인재로 키워주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분명 있다. 그들을 찾아내어 동조시키는 것이 할 일이다. 숭의동 우각로마을의 변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곳에 오랫동안 산 한 주민은 "전에는 숭의동 109번지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세상에 소외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마을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는 문화예술인이 들어가 활동한 단계가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방을 만들고, 목공예 교육을 하고, 주민들이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인데,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나도 살고, 내 자식도 사는 우리 동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거기에 살고 있는 주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혜택을 주어야 하고, 그 이전에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박 청장은 "처음에 서너명이 모여서 시작해도 좋다. 이들이 '통'에 살고 있는 천 명을 설득하면 된다. 이 설득의 매개로 이 시대에 맞게 SNS를 활용하자. 통두레 모임에서 일어났던 일들, 하려는 일들을 '두레코' 방송에서 퍼뜨리는 것으로 접촉면적을 넓혀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마을단위의 활동이 있겠지만, 남구에서 운영하는 '학산콜강좌'도 모임의 매개가 될 수 있다. 남구 주민 5명 이상만 모이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시간씩 총 10회, '찾아가는 강좌'를 지원한다. 남구청 홈페이지에서 '학산콜강좌'를 클릭하면 인터넷으로도 신청 가능하다.
 
남구는 4월경 제2차 창조도시포럼으로 통장과 동장 등 남구 주민들에게 사전신청을 받아서 은평구 '산새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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