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핵심수익원 '방송권 판매' 손 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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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핵심수익원 '방송권 판매' 손 못대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03.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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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인천 공영방송 부재, 대회 분위기 올리는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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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컨벤시아-국제방송센터(IBC)
 
인천아시안게임을 500여 일 남겨두고 서구 AG 주경기장 공사 업체가 공사대금 지급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한 지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미 국비지원 규모로 두고 홍역을 치룬 인천시와 관계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공사대금 문제로, 국제경기대회 주경기장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큰 수익원인 방송권과 관련된 사업에서 인천시는 물론 대회 2014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도 관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의 실익은 무엇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알토란 같은 인천아시안게임 중계 방송권과 관련 미디어 부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OCA는 방송권 판매대행사로 텐즈(일본 회사)를 선정해 놓은 상태고, 텐즈를 통해서 방송권 판매를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는 점 때문에, 조직위도 관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인천시는 방송권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한다는 점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인천'이라는 도시 이름만 알려지는 것일 뿐, 실익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300만 인구를 가지게 될 인천시이지만, 전국 광역시에서 공영방송이 없다는 면에서도 실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천에 공영방송국이 없어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한 시민 참여 및 공동체 의식의 제고 등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광역시 인천의 현실이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아시아게임 국제신호제작 주관방송(HB)사로 KBS, MBC가 선정돼 있다. 이런 주관 방송사들이 인천에 공영방송 총국과 지역본부가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아시아게임을 인천시민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역 상황에서 조직위는 송도국제도시에 자리한 송도컨베시아 1층을 임대해 'MPC'(Main Press Center)를 구축하고 있다. 그 시설에는 기사작성실, 사진기자 작업실, 기자회견장, 인터뷰실, 미디어라운지, 임대사무실, Booking Center, 은행, 우체국, 여행사, 의무실, 식당,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편의점, 전산.통신 지원시설 등을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송도 포스코건설 모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SPC'(Sub Press Center)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두 시설 설계와 구축공사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고 조직위 관계자는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인천아시안게임의 프레스지원센터 두 곳을 '임대'와 모델하우스 '활용'으로 구축한다는 데 있다. 결국은 경기대회가 끝나면 텅텅 비게 되거나 사라진다는 점에서 미디어 관련 방송시설이 조직위 해체와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로 시설규모를 줄이고, 시 자산까지 팔고 있는 상황인지라, 대회가 끝나고 텅빈 경기장을 바라보는 인천시민들의 공허감과 후유증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인천시가 경기장 시설 국비 지원에 근 2년을 넘게 매달려 있다 보니,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인천에 공영방송을 유치하는 노력들을 함께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공영방송국이 없는 인천에 아시아게임 유치로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는데, 인천시가 재정위기로 대회 자체를 치를 수 있는지 여부에 집중하다가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들을 얻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인천아시안게임을 두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을 찾아내서 인천시민들의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발굴할 시점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미비점, 앞으로 요구할 것들을 재검검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을 총괄한 콘트롤타워를 인천시가 시민사회와 함께 하루바삐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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