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정폭력 꾸준한 증가세,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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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정폭력 꾸준한 증가세, 대책 세워야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3.04.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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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경험 아이 묻지마 범죄 일으킬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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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천지역 가정폭력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내 안전망 마련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현황을 보면 지난 2010년 344건, 2011년 405건, 2012년 418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여성긴급전화가 펴낸 ‘2004년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상담 내용은 전체 상담건수 9,236건 가운데 가정폭력이 2,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담전화 1366 이용자들의 연령대는 30대가 31.1%, 40대가 29.4%로 30∼40대 주부가 전체 이용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가정폭력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은밀하게 진행되는 데다 그 피해자들이 무력한 탓으로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 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정에서 사소한 문제로 벌어지는 다툼이 부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하고 자녀에게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0년 인천지역 중학생이던 A군은 4살 때부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것을 보고 자랐다. 아버지는 5년 전부터 어머니에 대한 학대는 물론 자신과 누나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최군은 세상에서 자신과 누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에 부엌에 있던 과도를 들고 나가 길을 가는 여중생을 향해 질투심에 칼을 휘둘러 살해했다”
 
이번 사례처럼 사회적인 용인이나 체면, 자녀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신고하지 못하고 무조건 참고 사는 부모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아내와 자녀가 모두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남성들의 착각에서 동반 폭력이 나타난다”며 “이는 남성들의 가정 폭력이 가부장적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내와 자녀에 대한 폭력은 자녀들에게 학습을 통해 세습돼 자녀들의 반사회성을 길러내고, 이는 사회의 폭력 범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면서 “가정 폭력이 가정내의 문제만이 아닌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정폭력은 피해자 대부분이 가정 내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고, 또 신고를 한다 해도 별다른 소득이 없기 때문에 신고도 잘 하지 않는 실정이어서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의 원인에 대해 가부장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 부작용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모두가 무관심한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아동학대, 부부싸움, 부모폭행, 노인학대 등 가정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부부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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