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왜 인천에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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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왜 인천에는 없는가?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04.14 2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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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영방송 부재에 대한 대안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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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도시로 부상한 광역시 인천이 고등교육기관, 문화시설 등 공공 기반시설이 타 지역보다 크게 부족한 가운데, 무엇보다 인천시민들의 생활과 여론을 공유할 수 있는 공영방송의 부재에 대한 대안이 시급하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의견과 여론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지역의 공영방송국 하나 없는 상태에서 시민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따른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200만 범시민서명운동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낼 수 있는 에너지였지만, 공영방송의 부재로 인천의 고민들을 효과적으로 알려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사례 말고도 지역의 각종 정치적 현안, 행정적 정책, 인천 홀대론 등 숱한 경우가 지역 공영방송국 부재에 기인한 바 크다.
 
인천지역사회의 여론 수렴과 확산, 정치적인 결속력, 리더십을 발휘할 지역 인물의 배출, 그리고 도시 이미지의 새로운 발현을 위해서도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에만 없는 공영방송국의 유치는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같고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이자 풀어야 할 숙제라 아니할 수 없다.
 
19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된 뒤, 1995년 행정구역 명칭이 '광역시'로 개칭된 것을 감안하면, 1981년 인천직할시 승격 기준으로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은 33년만의 국립대 유치로 기록될 것이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2009년도 문을 연 것을 염두해 두더라도, 그동안 인천은 광역시로서 갖추어야 할 문화와 교육 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는 결론이다.
 
시립미술관이 그 도시문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인천은 아직도 착공도 못한 채 논의가 ‘진행중’인 도시에 불과하다.
 
인천시 인구가 올해 말이면 인구 300만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곧장 2014년 아시안대회를 치뤄내는 곳이 인천이다. 도시의 수준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인구수에서도 인천은 앞서는 도시다. 특히 항구와 항공, 많은 섬까지 아우르는 지역적인 자산이 넘친다.
 
인천에 공영방송국이 유치되어야 할 이유 중에는 인천지역의 정체성 확보 문제도 자리잡고 있다. 인천은 몇 차례 행정구역이 통합되면서 지리적으로 통합됐지만 이른바 소지역 사이에 심리적 거리감이 상존하고 있다.
 
육지 내에서 심리적 거리감 뿐만 아니라, 육지와 섬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이 큰 지역이다. 지역 공영방송국을 통해 행정과 문화의 공동체로서 인천광역시민이라는 것을 공영 방송매체를 통해 공유한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며, 인천시의 정체성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서울에 가까이 있다고, 인천시민이 서울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 가까이에 있다는 탓에 인천 사람들은 서울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손님'으로 정책들이 수십년간 펼쳐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인천시민들 스스로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 구심을 세우는 첫 걸음으로 공영방송의 설립은 300만 인천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이다.
 
우선적으로 300만 인구에 걸맞게 현재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지역방송총국 이른바 'KBS인천방송총국'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정치권들이 발벗고 나선다면 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명분을 살려 추진할 수 있다.
 
지금 인천시가 지역공영방송국이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천시민들의 소리를 자체적으로 전달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중파와 비교하면 역부족이며 자칫 시정 홍보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 도서 주민들에게 매일 인천지역의 소식을 방송으로 접할 권리가 주어줘야 한다는 점도 KBS인천방송총국이 시급한 이유다.
 
수신료를 납부하는 300만 인천시민들도 당연히 KBS인천방송총국을 가질 권리와 이를 통해 현장감 있는 인천지역 소식를 전달받을 권리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강하게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지역권
KBS(지역방송국)
MBC(지역계열사)
부산, 울산
부산방송총국-울산방송국
부산문화방송
대구, 경북
대구방송총국-안동방송국, 포항방송국
대구문화방송, 안동문화방송, 포항문화방송
광주, 전남
광주방송총국-목포방송국, 순천방송국
광주문화방송, 목포문화방송
전북
전주방송총국
전주문화방송
대전, 충남
대전방송총국
대전문화방송
충북
청주방송총국-충주방송국
충주문화방송, 청주문화방송
강원, 춘천
춘천방송총국-원주, 강릉
춘천문화방송, 강릉문화방송, 원주문화방송, 삼척문화방송
경남
창원방송총국-진주방송국
마산문화방송, 진주문화방송, 울산문화방송
제주
제주방송총국
제주문화방송
* KBS와 MBC 지역방송국 현황(201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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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스 2013-04-15 23:26:58
인천이 서울옆에잇다고 서울시민이 되는것이 아니다. 인구수로도 제2도시가 될것도 분명하고 이미 인구 300만명을 넘어서려고 하는 메가씨티인데 서울과 다른 독립적 지위와 대우를 받자 300만명도시면 외국에선 특별시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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