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진도서관에 가면 인천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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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진도서관에 가면 인천이 보인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5.2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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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향토 개항자료관, '찾아가는 향토교실' '향토문화유적 답사' 등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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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진도서관은 문화관광부 지정 특화도서관이다. 인천의 문헌자료와 사진자료를 많이 수집 보전하여 지역사 연구와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도진도서관은 1988년 10월에 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향토자료코너 운영도 함께 했다. 2001년 7월 문화관광부는 향토, 개항자료 특화도서관으로 지정했다. 자료관에는 <인천해관문서(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0호)> 등 인천 관련 도서 8천여종, 고서 사진과 엽서 등 비도서 자료 1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2007년 11월에 문을 연 ‘인천개항자료전시관’에는 말 그대로 인천에 관한 자료가 많다. 그동안 수집한 소장자료 중 개항기의 원본자료만을 한자리에 모아 인천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자료는 사장되면 안 된다. 찾도록 자꾸 도와주어야 한다. 연구하는 사람이 많이 찾아와야 한다.” 화도진도서관 김선태 열람봉사과장은 1988년에 이훈익씨와 함께 다니면서 자료준비를 했다면서, 인천에 관한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토사학자인 이훈익 선생님이 고지도를 발견하면서 ‘화도진’이 복원됐다. 화도진도서관 향토 개항 문화 자료관에는 그분 자료가 많다. 지금 나와있는 인천 관련 책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분 자료를 토대삼아 만들었다”면서 “1988년도 이훈익 선생님과 많이 다니면서 향토자료관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인천부사(仁川府史)>, <인천의 성씨 인물고>, <인천지리>, <인천지명고> 등 인천에 관한 귀한 자료를 복사해 일반인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 했다”면서 “<조선왕조실록> 인천사료는 정조 임금이 김포에서 인천을 지나갈 때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 이밖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자료가 엄청 많다. 누군가 관심을 갖고 인천 자료를 번역한다면 무척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화도진도서관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이훈익 선생님이 ‘화도진지’를 발견하면서 도서관 이름도 ‘화도진도서관’이 되었다. 다른 지역은 행정구역에서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 많다. 또한 최성연 선생님도 기증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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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화도진도서관은 4층 건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그게 이런저런 이유로 3층으로 짓게 되었고, 그 남은 돈으로 영인본을 샀다. <매일신보>는 1910년, 8월에 발간된 것부터, <조선총독부관보>는 1910년부터, <독립신문>은 1896년 4월에 발간된 신문을 책자로 만든 것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자료관 윤정민 실장은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인천에 관한 자료를 우리 자료관만큼 인천에 관한 자료가 많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자료는 누구나 다 볼 수 있다.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자료가 우리 자료관엔 정리가 잘 돼 있다. 기관이 공문으로 자료를 요청하면 보여줄 수 있다. 단,  1800~1900년대 작품은 직접 손으로 만지면 훼손되기 때문에 제한된 부분이 있다”면서 고서를 다루는 데는 주의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찾아가는 1일 향토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향토자료를 바탕으로 중 동구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올해부터는 도서벽지를 진행하고 있다. 용유도, 신도,장봉도 등 인천 옹진군과 동구에 있는 섬을 찾아가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인천 향토사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할 수 있다. 또 ‘향토 문화유적 답사’를 1년에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지역을 직접 돌아보면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6월 1일 강화도 답사는 15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면서 주민들이 인천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 ‘화도진 축제’와 ‘근대개항장 거리문화제’에서 사진전을 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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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관 1층에서는 엽서에 나타난 인천 해안, 황혼 무렵의 인천시가와 월미도를 잇는 제방, 월미도 벚꽃놀이, 월미도 바닷물 수영장, 송도 유원지, 용궁각, 바다에서 본 인천, 만국공원, 소월미도 등대, 인천 관측선, 상을 팔러다니는 상인들, 인천정거장에서 본 월미도 등등 월미도와 송도, 인천항과 인천시 곳곳을 엽서에 나타난 사진과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근대시기 인천은 어땠는지, 그 시기 한국은 어땠는지, 개항 후 유입된 문물이 무엇이었는지, 개항 후 신 교육기관의 설립과 발전, 변하는 인천, 개항 근대화 물결 속의 인천, 개항 후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의 인천을 살펴볼 수 있다.

화도진도서관 향토, 개항자료관에 가면 ‘인천’을 볼 수 있다. 개항 후 근대화 속에서 인천은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느 도시보다 격동기를 거치면서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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