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도서관, 이용 및 관리실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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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도서관, 이용 및 관리실태 엉망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6.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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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흠뻑 젖은 책, 버려진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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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최근 인천지역 공원 곳곳에 설치된 숲속도서관의 이용 및 관리 실태가 엉망이다. 비치된 책도 오래된 책이 많아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는 ‘숲속도서관’이 다섯 군데 있다. 2010년 9월초에 문을 연 ‘숲속도서관’은 호수광장, 장미원, 조각원, 관모산 등산로, 동물원 쪽에 있으며, 공중전화 부스 형태를 띤 야외 서가시설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이 부스별로 200여 권 정도 진열돼 있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꺼내 보고 다시 제자리에 넣으면 된다. 하지만 이용 실태는 엉망이다. 6월 20일, 관모산 등산로에 있는 ‘숲속도서관’을 찾아가봤다.

‘숲속도서관’ 옆 긴의자에 책이 한 권 나와 있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누군가 비 오기 전에 두고 간 것일 테니, 적어도 사흘째였다. 18일에 비가 내렸으니, 아마 그 전에 누군가 책을 보던 채로 둔 것이다.
인천대공원 ‘숲속도서관’ 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었다. “‘숲속도서관’은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애들이 간혹 밖에 두고 간다. 내부 일도 많아 날마다 돌지 못한다. 혼자 관리하다 보니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숲속도서관’ 안에 있는 책은 자주 바꿔 놓냐고 물었다. 그는 “책이 없어지면 보충하는 식이다. 전체 책을 바꿔놓기는 불가능하다. 책은 기증 받아서 운영한다”고 말했다.
 
아침마다 관모산에 오른다는 김미정씨에게 ‘숲속도서관’을 잘 이용하냐고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호기심과 반가움에 몇 번 봤지만 책 상태도 안 좋고 오래된 책이라 안 본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속빈강정’이다”라며 “잡지를 비롯해 최근에 나오는 책을 진열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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