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드는 이랑도서관, 첫 돌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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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드는 이랑도서관, 첫 돌을 맞다.
  • 이재문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0.10 06: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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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선 운영위원장 "차벌화된 동아리, 체험활동으로 주민에게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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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랑도서관. 건물은 총 3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열람실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의 손으로 도서관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으로 뭉친 주민들이 처음 시작해본 도서관. 남구 주안동 신기시장 사거리에 위치한 ‘이랑도서관’이 벌써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많은 작은 도서관들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혜와 노력을 모아 성장한 이랑도서관. 이달 20일에 개관 1주년을 맞는 이랑도서관을 찾아가 신미선 운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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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미선 운영위원장. 인터뷰 내내 도서관 운영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민 참여형 도서관의 시작

  이랑도서관은 자원봉사자 단체 ‘이랑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관련 교육을 작년 1월부터 받았어요. 리더교육을 총 5차시에 걸쳐 받았고, 4월에는 인원을 확대 모집해 12차기 교육을 추가적으로 받았어요. 120여명 정도가 교육을 받았는데, 8차시 교육을 받을 즈음 조직구성을 했어요. ‘도서관리팀’, ‘프로그램팀’, ‘환경관리팀’, ‘홍보팀’을 구성하고 도서관의 운영위원장, 부운영위원장, 총무를 뽑아서 도서관을 운영할 준비를 했어요.” 이랑사람들에 대해 신 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랑사람들은 1년에 가까운 준비 끝에 작년 10월에 이랑도서관을 개관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역의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유지·운영·발전하는 주민 참여 형태의 도서관으로 발을 디딘 것이다. 주민들에 의해 탄생한 도서관은 지역 사회 봉사 활동, 다른 도서관들과는 차별화된 동아리 시스템, 독서를 넘어선 체험학습과 교육 등을 통해 다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동아리 시스템의 경우, 다른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텃밭농부(텃밭에서 작물을 직접 키움)’ ‘성인독서동아리’ 등 독특한 주제의 동아리를 갖고 있으며, 동아리의 운영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화

  “지난여름, 7명의 선생님들이 ‘신기시장에 간 도서관’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의 아이들을 신기시장에 데려가 전통시장을 체험을 하고, 시장에 관한 책을 60여권 준비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신 위원장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들에게 지역 공동체 의식을 경험시키며,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간접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아이들의 호응 또한 좋았다. 이전에 대형 마트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시장 상인들의 삶의 애환과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소통의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운영 간의 어려움

  “이 일을 운영을 하려면 제일 어려운 게 의사소통이죠.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할 것인가를 체계화 시키는 일, 그런 일에 제가 많이 저랑 저희 운영위원들이 그런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첫 생일을 맡는 이랑도서관의 지난 1년간의 어려움에 대해 신 위원장은 위와 같이 말했다. “1년 동안 체계를 잡아가는 데, 힘든 일도 있었고, 싸움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잡아가는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내부가 체계화 됐으니 현재 상태에서 도서관이 좀 더 지역 내에서 책 읽기 문화, 독서 문화를 좀 더 증진시킬 수 있는 그런 지적인 프로그램이든 동아리든지 이런 것들을 더 만들어가기 위한 지적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시점이 왔어요.”
 
이랑의 첫 돌

  이랑도서관의 첫 돌을 맞아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자원봉사자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제공될 행사들을 설명하면서 신미선 운영위원장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행사들이 나이별로 배치가 된 거에요. 동극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겠죠? 유치원부터 초등저학년까지.” 행사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신 위원장은 자투리 천으로 이랑 목걸이 만들기, 짚으로 달걀 꾸러미 만들기 등의 행사는 가족 단위의 주민과 중학생에게, 고등학생 이상의 연령대에게는 이랑에서 볼 수 있는 인문학 콘서트를 추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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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년 행사 당일에 진행되는 프로그램.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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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행사들.
  
 
 
더 많은 이랑도서관을 위하여

  이랑도서관 같은 주민 참여형 도서관이 더 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신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쉽지 않은 문제에요. 일단 지역의 도서관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리고 그분들을 교육하고, 또 조직화해 그분들이 도서관을 운영을 해야 하죠. 자원봉사자들을 길러내는 교육은 잘 구축되어 있지만, 교육을 받은 분들이 교육이 끝나면 다 흩어져요. 조직화로 연결이 안 되는 거예요.” 신미선 운영위원장은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화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인력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부분도 안타까워했다. “어떤 도서관에서는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가 한 일이 고작 책을 정리하는 일이였죠. 양성교육을 할 필요도 없는 간단한 작업에 실망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랑도서관의 미래

  신 위원장은 이랑도서관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말했다. “일단 독서동아리를 연령대별로 더 많이 운영하고 싶어요, 또 지역의 평생학습기관·유관기관들, 예를 들어 다문화센터나 아동복지센터, 사회복지기관, 학교교육기관 등의 기관과 협력사업 같은걸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도서관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꿈꾸고 있었다. 지역 주민과 독자들의 관심이 그녀의 꿈이 이뤄지는 데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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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2013-10-10 11:08:33
역활과 취지 모두 공감하지만 수익사업으로는 좀 문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 군 운영지원금들을 통한 무상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ghkdks 2013-10-10 08:23:26
작은도서관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하고 있군요.
물론 공간과 인력 그리고 소통이 되면 가능하다는 생각 입니다.
물론 관련 종사자들의 봉사정신이 있어야 하고요.
제가 운영해 본 사업들 대부분 지식의 전달, 능력개발, 관계개선등등 보다는
사교육.그리고 소통.화합.봉사 라기에는 이해 하기 힘든 수익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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