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갤러리] 탁영조 개인전
상태바
[띠 갤러리] 탁영조 개인전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3.10.31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 사태를 통해 본, 인간 본질에 대한 사유’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반 플라톤주의 관점에서 시뮬라크르를 세상의 근원적 존재자인 이데아의 개념을 규정하는 잠재태로 설명했다. 작가는 최근 우리 사회의 '다문화'라는 사태에 주목하고 이를 문화의 본질로, 다문화 인들은 인간의 본질로 접근하는 시뮬라크르의 유희로 인식했다.
작가는 관객에게 우리 사회의 다문화화가 환기하는 인간 본질의 의미를 사유하는 공간을 제시하기 위해, 9명의 다문화 이웃들이 교사, 의사, 경찰관, 소방관, 예비군, 은행원, 집배원 등으로 분한 초상 사진을 전시 했다.
새롭게 우리 사회에 편입되고 있는 다문화 이웃의 출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사태인가를 관객에게 묻고 다문화화의 의미가 우리에게 어떠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사유하게 하는 전시이다.
 
 
빌리지피플.jpg
 
2013-10-26  14-50-10309.JPG
 
20131026_164934.jpg
 
DSC_0400.JPG
 
작가 노트:
한 마을에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동일한 시공간 속에서 동일한 사태를 공유할 때 마을사람들은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가진다. 이러한 유대감은 한 마을사람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공동의 언어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 공동의 언어는 여러 인종, 문화, 사회, 언어... 심지어 개인적 교육과 경험을 초월한 무언의 언어, 기표와 기의가 하나인 ‘아담의 언어’이리라. 오랜 세월동안 망각된 아담의 언어는 다양한 인종, 문화, 사회, 언어 등의 시뮬라크르의 유희를 통해 회복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마을의 새로운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인식의 더듬이를 통해 때로는 파편화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그들을 통한 시뮬라크르의 유희는 그들과 우리를 한 마을의 사람으로 묶어 줄 것이다.
 
*시뮬라크르 (Simulacre) : 프랑스어로 시늉, 흉내, 모의(模擬) 등의 뜻. 가상, 거짓 그림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에서 유래한 말. 영어로는 모조품, 가짜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시뮬라크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 대체물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가장假裝>으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근사하겠지만 다른 유사어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대개 원어 그대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