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개 도로개설, "터널형 방음벽 설치 없이는 공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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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개 도로개설, "터널형 방음벽 설치 없이는 공사 안 돼"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11.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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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산곡동 뉴서울2차아파트 주민들 감사원 감사 청구 서명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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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착공 계획에 있는 부평구 장고개 도로(연장 1.28km) 개설 3차 공사가 산곡동 뉴서울2차아파트 주민들의 방음벽 설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뉴서울2차아파트 동대표회의 장고개도로 대책위원회'(이하 장고개도로대책위)는 지난 4일 감사원 감사 청구를 위한 300인 서명 운동에 나서면서, 장고개 도로 연장 개설을 추진하는 인천시와 아파트 주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가 장고개 도로 개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개설되는 왕복 6차선 직선도로에 인접한 17층 뉴서울2차아파트의 동대표회의에서 소음, 분진, 진동 피해가 우려된다며 도로 개설 공사와 함께 폭 20m 규모의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두차례 제기한 바 있다.
 
1차 민원에 대해 인천시는 우선 5m 높이의 수직방음벽을 세우고,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터널형 방음벽을 설치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장고개도로대책위는 시가 설계한 도로설계서에서는 터널 내에 큰 키의 침엽수 등을 식재하는 것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는 주민들을 우롱하는 부당한 행정조치라며, 재차 10월 15일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장고개 도로 연장은 1. 28km로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이 아니며, 방음벽 설치는 우선 일자형 5m 방음벽을 설치하고, 향후 2단계로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1차 답변과 마찬가지로 회신했다.
 
이에대해 장고개도로대책위 최 철 위원장은 5일 "인천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년 2월에 도로 개설을 착공을 밀어 붙이고 있다. 법적 요건을 앞세우기 전에 주민들의 생존권이 우선시해야 할 시가 주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아파트 옥상에 타워를 설치해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앞서 소음 예측 결과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를 맡겨, 그 결과에 따른 방음벽 설치 기준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부평구 관계자는 "아직 뉴서울2차아파트대책위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 받은 바 없지만, 오면 부평구에서도 시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평과 서구를 잇는 장고개길 도로는 미군부지 반환이 늦어지고, 부대 안 측량이 허용되지 않아 부분 개설로 착공되고 있다. 미군부지가 반환된 뒤에나, 설계 측량이 가능한 형편이다. 장고개길의 완전한 도로 개통은 부대 이전이 예정된 2016년 1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미군부대 내 측량이 불가하고 반환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지난 중기지방재정계획에서 장고개길 도로는 1공구와 2공구로 나눠서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개통이 아닌 개설이 된 것은 2공구(미군부대 내)를 빼고, 1공구(산곡동 237번지에서 미군부대 담벼락까지)를 대상으로 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뉴서울2차아파트대책위원회가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나선 데도 1공구 부분이다.
 
현재 부평시장역에서 부평미군부대 앞까지는 540m 6차로가 이미 완료되었고, 서구 가좌동에서 원적산을 넘어 제3보급단까지 1,380m 도로 건설 계획은 현재까지 보류된 상태에 놓여 있다. 부평시장역에서 서구 가좌동까지 잇는 도로가 개통될 때, 서구와 부평구를 잇는 장고개길은 완전 개통된다.
 
시는 1공구 도로개설을 위해 사업비 400억 원(국비 121억 원, 시비 279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길이 620m, 폭 30m 왕복 6차로 도로를 2015년 12월 부분 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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