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역 계획없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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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역 계획없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12.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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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살리기시민연합, "내항 도심에 맞닿은 여객항으로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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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에서 바라본 인천 내항 1, 8부두

내항 1, 8부두 개방을 앞두고 해양수산부가 항만재개발 사업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구 주민들이 내항 수역 계획이 빠진 상태에서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을 남항으로 이전하는 것은 내항을 죽이는 행위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항 1, 8부두 개방을 요구해 올해 해수부로부터 개방 약속을 끌어낸 '내항살리기 시민연합' 등 중구 주민들 사이에 최근 들어 내항의 수역 계획 없이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해수부는 내항의 '해역부분'에 대해서는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은 상태이고, 이와 관련된 항만재개발 사업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1, 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 용역'에 따르면 실시설계용역을 내년 1월 말까지 세우고, 내년 6월말에 확정한다는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내항의 해역부분은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만, 내항 수역부분에 대한 계획은 해수부가 전혀 마련하지 않고있다는 점을 중구 주민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내항 수역부분은 항구에 대한 기능을 일컫는다. 곧 내항의 기능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항은 도심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으로서 여객과 레저 목적의 기능을 담당하는 항구로서 기능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내항에 대한 수역 부분에 대해서는 해수부가 뚜렷한 청사진을 마련하지 못하고 해역 부분에 대한 공간 활용에 집중하고 있어서, 이대로 가면 내항 주변이 완전히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터져 나오면서,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박창호 재능대 교수는 "항구로서 기능이 한번이라고 중지되면, 다시는 항구로서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없다. 내항을 여객과 관광, 레저 기능을 담당하는 항구로서 기능재배치를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여객 부분이 항구 외곽으로 빠져 나가는 경우는 없다"며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남항 이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5일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는 '내항살리기 시민연합' 김상은 대표는 "내항 개방과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반대는 다른 입장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내항이 도심과 맞닿아 있는 장점을 살려 여객과 관광.레저 기능을 수행하는 항구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해 나가는 것이 내항 시민개방 요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며 입장 변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항 수역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남항으로 이전은 내항을 항구로서 장점을 죽이는 것이기에 반대하는 것이고, 1, 8부두가 물류를 담당했던 기능이 상실한 만큼 이를 시민에게 개방하라는 것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항구로서 (여객, 관광, 레저)기능재배치를 요구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내항재개발 관련 시민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담당자는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은 확정되어 있다. 다만, 내항에는 1선식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므로 국제여객터미널이 남항으로 이전한 뒤에 내항에 대한 수역부분에 대한 계획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부산에서도 준설토로 동삼동이 만들어졌다. 동삼동 자리한 바다 외곽 쪽으로 여객터미널을 빼내려고 했다가 부산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내항살리기 시민연합'은 올 연말까지 내항 수역계획 수립 요구와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서명을 받아, 요구사항을 담은 청원서를 내년 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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