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파업 대비 대체인력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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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파업 대비 대체인력 교육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2.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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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련자 탑승교 운전은 위험천만, 승객안전은 뒷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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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카메라에 포착된 탑승교 업무에 투입할 대체인력을 교육하는 장면 

투쟁 재개를 예고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노조)는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 측에 고용안정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공항공사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승객의 안전을 볼보로 위험천만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 항공기 조종사들까지 나서서 반대하고 있다.

한 동영상 자료에는 탑승교 관련 업무 현장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그런데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공항공사와 협력업체는 이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탑승교는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비행기와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통로다. 탑승교는 승객과 항공기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공항공사는 파업에 대비한다며 탑승교 운전경험이 없는 외부 인력을 들여와 정차 중인 비행기에 탑승교를 연결하는 연습을 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여객기 조종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공공운수노조·공공운수연맹 산하의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조종사들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대체인력 교육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와 조종사들이 대체인력의 탑승교 운전 연습에 반대하는 이유는 운전미숙으로 자칫 충돌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더구나 항공기는 작은 결함으로도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인력이 탑승교 연결 연습을 하던 중 조종사들의 항의로 물러난 일까지 있었다.

노동관계법에 따라 탑승교와 관련된 업무는 대통령령으로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노동위원회의 결정으로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공중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57%의 노동자는 해당 업무를 유지하도록 돼 있고 또, 여객기의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출구를 제외한 두 개의 출입구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탑승교 업무의 숙련도가 승객 및 항공기 안전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파업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미숙련자를 투입시켜 두 개의 문을 모두 운행하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에 보내는 공문으로 보이는 공항공사의 또 다른 자료에는 파업을 대비해 대체인력이 오전, 오후에 각 30명씩 확보돼 있다고 알리고 있다. 또, 이론 및 시뮬레이션 교육을 완료했으며 실제 항공기 접·이현 교육을 12월 5일부터 실시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이러한 무리수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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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가 각 항공사에 보낸 공문. 파업을 대비해 대체인력이 오전, 오후에 각 30명씩 확보돼 있고, 이론 및 시뮬레이션 교육을 완료했으며 실제 항공기 접·이현 교육을 12월 5일부터 실시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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