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교복 바로 잡자" 재활용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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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교복 바로 잡자" 재활용 바람 분다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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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물려주기, 나눠입기 활성화해 문화로 자리잡아야

계양구 교복.jpg
계양구 '착한교복 두드림' 행사


지금까지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구매에 나선 학부모들이 20~3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유명 교복 가격 때문에 교복 업체와 충돌이 잦았다. 하지만 요즘 인천 곳곳에서 입던 교복 기부를 통해  싼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하자는 취지의 행사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교복 구입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남동구는 지난해부터 교복은행 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 사업의 취지는 교복 구입비 지출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물자적약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는데 있다.

지난 22일 열린 남동구 교복은행 행사에는 관내 전체 22개 중학교 중 18개, 16개 고교 모두 등 34개 중·고교가 참여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교복은 졸업생들이나 학생들이 입다 작아진 것을 기부하면 세탁과 다림질을 통해 학교별·사이즈별로 분리해 판매했다. 교복은 가격은 시중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교복을 매장에서 개별 구매할 경우 동복은 30만원, 인천시교육청이 제시한 공동구매 가격은 20만원이다. 하지만 교복은행은 상의 ,5천원, 하의·셔츠 3천원, 넥타이 1천원 등으로, 한 벌에 1만5000원∼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교복은행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비싼 교복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교복은행 사업을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싼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하다보니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차이가 나지않아 안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비싼 교복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교복은행 사업을 꾸준히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양구도 중고 교복을 수거하고 다시 싼 가격으로 팔아 교복구입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착한교복 두르림’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계양구는 우선 교복은 관내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학교별 기존 수거된 재고 재활용 교복을 우선 수집하고 학교별 ‘교복 모으기 수거의 날’ 운영을 통해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나눔행사에서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 교부를 해주는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했다.

구는 꾸준한 노력으로 중ㆍ고 교복 1,120벌 이월 교복 4,000벌 등 총 5,120벌의 교복을 수거 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학교 관계자는 “사실 각 가정마다 값비싼 교복을 구입해 입히지만 금방 작아져 폐기처분하는 경우가 허다한 터에 학부모들의 교복구입비 지출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물자절약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교복은행 사업의 연중 상설 운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복은행 운영사업이 정착되면 학부모의 부담이 경감되고 물자절약의식이 제고돼 기부문화, 재사용문화, 나눔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고 창출된 수익금은 장학금 등 공익 목적에 사용하면서 교복은행 사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일부 지자체에서만 교복은행 일환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인천 전역에서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복물려주기, 교복나눠입기 운동이 활성화 해서 교복은행 사업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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