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가격, 배짱영업 "교복업체 불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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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가격, 배짱영업 "교복업체 불만 여전"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3.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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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없어 늦으면 못사거나, 체육복 끼워팔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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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학기를 맞아 중고교 학부모들의 교복 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싼 가격으로 거품이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함께 교복 업체들이 큰 규모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늘어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치수에 맞는 교복은 고사하고 조금만 늦으면 교복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법으로 금지된 체육복 끼워팔기도 여전히 성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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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한 중학교를 기준으로 교복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4개 대형 교복 업체의 교복값은 비슷한 가격대를 보였고 대형 교복 업체라도 브랜드에 따라 2만5천원 까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에게 유명 브랜드 외에 가격이 저렴한 교복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유명브랜드 교복업체는 스마트,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쿨룩스 4곳으로 전체 시장의 85% 가량을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복 거품이 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회적 이슈로 여러번 언급됐지만 대형 브랜드 교복 업체 교복을 구매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새학기를 맞아 처음 교복구매에 나섰는데 이렇게 거품이 심할 줄은 몰랐다”면서 “20~3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유명 교복 가격 이지만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아이가 원하는 브랜드 교복을 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논외로 하더라도 교복 업체들의 횡포는 여전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조금만 늦게 교복 구입하려고 하면 치수에 맞는 교복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교복업체들은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치수별로 많은 양을 사전에 제작하지 않는다.

교복이 한정되어 제작되다 보니 비싼 가격이라도 사전에 예약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고가의 교복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전에 예약해 둔 제품도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해 버리거나, 교복에 체육복 끼워팔기 등 경우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학교에 등교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은 입장에서는 강제구매를 당하는 것과 같은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복업체 관계자는 “교복 제작기간은 원단의 수급, 봉제 등을 거쳐 3개월 정도가 걸리는 데 신학기에 맞춰 미리 확보해 둔 제품을 판매하며 사이즈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 추가 제작해 신학기에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고가의 가격뿐만 아니라, 업체의 일방적인 영업행위로 인한 피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계속 사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학무모 A씨는 지난 겨울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하루 전 미리 예약해 둔 교복을 찾으러 가겠다고 매장 측으로 연락하고 교복을 찾으로 갔지만 판매할 교복이 없다는 말만 했다. 인근 중학교의 입학식에 앞서 교복을 사려고 방문한 고객이 몰리자 미리 예약한 손님들의 교복까지 판매해 버린 것이다.

항의하는 A씨에게 업체는 재고가 있는 업체를 알려주며 그곳으로 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또한 일부 교복 업체는 교복에 체육복 끼워팔기도 성행중이다. 일부 매장은 체육복만 구입하고자 하는 학부모에 '교복과 체육복은 세트 판매라 체육복만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는 교복과 체육복의 사이즈를 맞춰 주문해 판매하고 있어 체육복만 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복에 체육복을 끼워파는 판매행태는 불공정 거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공정위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거래를 거절하거나 끼워팔기나 판매 강요 등은 금지하도록 돼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막는 판매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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