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기념 제주도 여행이 세월호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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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기념 제주도 여행이 세월호 비극으로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4.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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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초교 동창생 7명 서구 국제성모병원 안치
합동분양소.jpg
세월호 인천지역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22일 서구 심곡로 국제성모병원에 마련됐다.
 
환갑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려나 비극이 일어난 인천 용유초 동창생 7명의 시신이 인천국제성모병원에 안치됐다. 또한 세월호 구조 작업 중 숨진채 발견됐던 최OO씨가 목포에서 인천국제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간 실종자로 남아있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중 7명의 시신이 21일 발견되고 22일 서구 국제성모병원으로 옮겨지면서 합동분양소에는 용의초교 동창생들의 오열이 계속됐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동창들은 “환갑을 맞이해서 떠난 제주도 여행이 이런 비극으로 이어져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앞으로 다른 동창들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슬퍼했다.
이어 "나도 꼭 제주도에 가고 싶었지만 급한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 동창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이해 제주도로 가던 도중 침몰 사고가 났고 이 중 5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아직도 4명은 생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동창생은 "오전에 먼저 발견된 동창회장 친구를 떠나 보내고 지금 또 바로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이런 일을 당하고서 앞으로 어떻게 동창들이 예전처럼 모이겠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존자를 포함한 용의초교 동창생들은 이날 국제성모병원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단체로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국제성모병원 인근 시민들은 "용유초교 졸업생도 아니고 사망자 중에 직접적으로 아는 분도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여행갔다가 참변을 당한 마을 분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와 봤다"며 "마을 전체가 초상집처럼 굉장히 침울한 분위기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빈소에 들를 것 같다"고 했다.
인천시는 22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세월호에 탑승한 인천시 거주 승선자 36명중 사망 11명, 실종 6명, 구조 1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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