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중기매장 수수료 30%, 백화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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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기매장 수수료 30%, 백화점보다 비싸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1.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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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가 한국관광공사에 임대하는 구조, 중소기업 부담 크게 늘어

최근 인천공항 내 위치한 중소기업전용매장에 대해 입점업체의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 내 중소기업 전용매장은 공항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에 목적을 두고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중이다. 107개 중소기업의 2,394개의 품목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해 11억 2,100만원, 올해 상반기 6억 2,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매장의 수수료가 도마 위에 오른 까닭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김윤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보니, 공항 내 중소기업전용매장의 입점 수수료가 30%에 달하고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생산비 30%와 인건비 15~20%, 전기세 등 관리비 10%에 30%의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수익은 거의 없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중소기업전용매장을 만들었던 취지가 중소기업 활성화에 있었던 만큼 수수료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이 언급한 ‘30%의 수수료 비율’은 대형 백화점 중소기업 수수료율(신세계백화점 26.8%, 현대백화점 28.6%)보다 높은 것이어서 공사 측이 겉으로는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실상은 중소기업들에게 과도한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공항 내 중소기업들이 입점한 곳은 한국관광공사와 임대료 8~20%에 계약한 구역으로 우리 공사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추가로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30%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공사 측 관계자는 “지난 2012년 6월 한국관광공사,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공동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에 대한 전용 매장을 설치 운영하고 센터를 통해 20% 미만의 임대료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청에서는 그런 자료들을 제출할 수도 있을 테고, 업체에서 계약 내용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나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납부하는 수수료 등을 모두 합하면 그 비율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최대 20%의 임대료 외에 추가로 금액을 받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와 공항 간 운영 계약에 따른 부분에 대해 이 부분이 완벽히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인 것 같다”며 “공사 입장에선 실제로 30%를 받지 않으니 억울하다고 해명을 할 수도 있지만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가 30%라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중소기업업체로부터 집접 받는 임대료는 최대 20%일지 모르지만, 인천공항공사가 한국관광공사에 임대를 해주는 구조탓에 실제 임점한 중소기업들이 부담하는 입점업체 수수료가 30% 이상이라면 이는 중소기업 활성화하는 취지와는 어긋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를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면서도 모른 채 하는 것이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해도 달리 할말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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