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인천발 KTX’ 조기 실현하겠다“
상태바
유정복 시장 “‘인천발 KTX’ 조기 실현하겠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1.04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업무협약 체결... 시민사회 “정부 재정 상태 따져야”

유정복 시장(왼쪽)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인천발 KTX 및 수원발 KTX 사업의 조기추진에 대한 공동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 간 KTX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4일 경기도 화성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만나 인천시와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인천발 KTX 및 수원발 KTX 사업 조기 추진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발 KTX 사업은 유 시장의 선거 당시 공약사항이기도 해 향후 진행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 시·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발 KTX 추진과 KTX 수원역 출발 등의 사업을 국가에서 시행중에 있는 고속철도사업과 연계해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시와 경기도는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총 사업비의 증액을 요구했다.

시는 유 시장 부임 이후 이 사업에 적잖은 비중을 둬 왔다. 시가 ‘국내 제3의 도시’로 사실상 도약을 했음에도 인천에서 원거리 이동에 필요한 철도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6월부터 인천국제공항발 KTX가 운행되고는 있지나, 원도심 등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시민이 KTX를 이용하려면 서울이나 광명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시는 “인천발 KTX 추진을 위한 수인선 및 경부고속철도 연결사업은 2,3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려면 2018년에나 착공이 가능하지만, 경부고속철도사업 설계변경으로 추진할 경우 2016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해 2019년에는 인천에서도 KTX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발 KTX 도입으로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 시가 예상하고 있는 것은 인천에서 대전은 71분, 부산은 143분, 광주 1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철도로는 서울까지 가서 KTX를 이용 시, 이들 시간보다 최소 50~60분 정도를 더 걸린다.

유 시장은 이날 협약에서 “인천발 KTX의 도입으로 인천 및 수도권 서남부 500만 명의 주민이 고속철도의 수혜를 받게 되고, 지역별 역세권 개발 등 국토의 균형 발전과 투자 증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 또한 “현재 수도권 철도망은 외국의 선진 도시와 비교해 22%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고속철도망 확충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발 KTX사업에 대해 지역사회의 의견은 분분한 편이다. 300만 대도시에 KTX노선이 없는 상황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과 현 정부의 부실한 재정 상태로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이 맞서 있는 상황.

시민 김모씨(43)는 “국비로 건설되는 KTX가 도입되는 자체는 인천시민들로서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 시장이 ‘공약 실천’이라는 명목 하에 현재 가능하지 않은 사업을 같은 당 소속의 도지사와 사전에 입을 맞춰 협약의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