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내년부터 택시 콜비 시민 부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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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내년부터 택시 콜비 시민 부담하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1.10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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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이용 어려운 서민들 이동에 부담 커질 듯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 ⓒ인천일보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내년 교통예산 중 택시업에 대한 지원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박준하 기획관리실장 주도로 전년도 대비 725억 원이 줄어든 7조 7천억 규모의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사업의 규모 조정을 위한 세출 감축’을 이유로 택시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

시가 축소하기로 한 금액은 택시 교통카드 활성화 사업으로 전년도 49억으로 책정되었던 것을 내년도 예산에는 15억만 책정했다. 무려 3분의 2 이상이 깎여나간 것인데 이 때문에 택시기사들의 강력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본부와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본부는 10일 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가졌다. 두 노조는 “시민들이 무상으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건당 1000원씩 지원하던 콜비 및 카드 결제 활성화를 위해 기사들에게 결제 건당 100원씩 지급하게 하던 운전자 장려금 지급을 시가 중단한다고 한다”며 "기사들을 위한 지원금은 다 없애고 택시업체들에게 지급되는 카드 수수료와 통신료는 삭감하지 않는 것“이라 비판했다.

택시 노조측은 “지난해 12월 택시요금이 3천원으로 인상되면서 사납금도 더 늘어났는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시민들의 택시 이용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위 ‘깡통차’로 불리는 불법 도급차량도 있으며 임금이나 유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도 늘고 있다”며 “시가 사실상 택시기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준하 시 기획관리실장은 “다른 시도 역시 택시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만 특별히 이루어졌던 것으로 삭감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시민들의 택시 이용에 카드 이용이 많이 늘어나 있어 지원에 대한 명분은 없다는 게 시의 생각”이라며 “콜비 역시 내년부터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고로, 서울의 경우 택시를 부르면 1000원의 콜비는 고객 부담이다.

그간 인천시가 장려했던 인천콜을 비롯해, 인천시내 택시의 콜서비스는 전액 시가 부담해 이용객은 콜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됐었다. 그러나 이번 삭감 결정으로 인해 콜비는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이 또한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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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맨 2014-11-11 08:45:32
유정복시장후보가 공약으로 송영길후보보다 더 택시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것은 물거품이 되었냐, 그럼 결국 택시노동자들이 유정복에게 속은 것이다. 방법은 단하나 투쟁만으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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