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자기편 단체 동원 보도자료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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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자기편 단체 동원 보도자료 배포’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2.14 22: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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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및 시민들 “6개월도 안 된 시장인데 무슨 공로?”

10일 인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민단체로부터 좋은 지자체장 상을 수상했다며 배포한 보도사진

인천시가 지난 10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시민사회단체가 뽑은 ‘좋은 자치단체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자기 편 드는 단체를 홍보 보도자료에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대변인실을 통해 “범시민사회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이라는 단체가 12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시민사회단체 송년회 및 후원의 밤]에서 건강한 시민사회 육성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애써온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유정복 시장을 선정해 ‘좋은 자치단체장’ 상을 시상했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좋은 자치단체장’은 건강한 시민사회 육성을 위해 헌신했는지,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는지, 청렴한 공직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모범을 보였는지 등을 사전에 엄격히 심사해 선정됐다”면서 “유 시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이제 우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래된 껍질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생산적 경쟁과 건전한 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룩하는데 매진하자고 강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어 유 시장에게 시상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에 대해 “교육, 환경, 복지, 문화, 여성, 소비자, 통일, 인권, 봉사 등 12개 분야의 3백여 개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활동하는 연대단체다. 매년 연말 시민사회와 대한민국을 위해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각계인사 및 단체를 선정해 시상식을 통해 그 공로를 널리 알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전해들은 지역 시민단체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다수 시민단체는 “지역에서 활동해 온 단체가 아닌데 상을 줬다는 것이 문제”라고도 전했다. 특히 유 시장에게 상을 전달한 이 단체가 보수 성향을 가진 다분히 정치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단체임이 밝혀져, 이를 공식적인 시 보도자료에까지 이용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것은 대부분의 시민사회가 지적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이광호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주로 만들어진 단체가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 매립지 연장을 찬성해 물의를 빚은 헤리티지 재단도 이에 해당하고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역시 이런 보수적 성향의 다분히 정치적인 사회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단체는 전국에 있는 보수성향단체들이 모여 이 이름으로 공식 활동을 하고 있고 새누리당과 정책공유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선거 때는 실제 정책제안을 하는 등 완벽한 정치단체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그들끼리 좋은 지자체장이랍시고 자기들끼리 잔치하는 것쯤이야 그리 문제될 것은 아니라 본다”면서도 이를 보도자료에 ‘시민단체가 뽑은’이라는 문장의 사용은 엄연히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안팎에서 유 시장이 아직 시정 현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시민단체에서 상을 받았다 발표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놓은 것은 무척 경솔한 처사”라 밝혔다.
 
박준복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소장은 “다른 리서치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조사에서는 유 시장이 전국 16개 광역단체장들 중 시정 활동 평가가 꼴찌로 나타난 것도 봤는데 완전 반대로 좋은 지자체장으로 뽑았다는 것은 결국 객관성이 없다는 걸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라며 “요즘 정치단체들 사이에서 그런 평가나 시상을 해서 시민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의 경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임기도 얼마 안 된 유 시장을 선정했다는 그 자체가 우습고, 선정 주체가 시민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했는지는 의심을 안 할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성민 경인방송 PD는 기자의 SNS에 “임기 6개월도 안 됐는데 무슨 일을 했다고 좋고 나쁘고가 있나. 아시안게임? 월미 은하레일? 무상급식 예산 삭감? 복지예산 가위질?”이라고 남기며 이 수상보도를 비아냥댔다.
 
시민들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성환(43)씨는 “‘레이디 가카’님께 충성하는 ‘어버이연합’같은 어용 시민 사회단체들이 모여 그의 끄나풀들에게 ‘저희 좀 잘 봐 주세요’하고 바치는 상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송명하 음악문화 평론가는 “그럼 이만수(전 SK 감독)는 올해의 감독인가요?”라며 은유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김포시민 배한철(41)씨는 과거 유 시장이 김포시장과 김포시 국회의원을 했던 과거를 빗대 “우리 김포시민 입장에서 보면 김포를 떠나줘서 그걸로 좋은 지자체장이 맞습니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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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2014-12-16 11:45:04
그러는 좌빨단체들은 정치적집단아니냐? 그리고 니들은 왜시민단체랍시고 활동하는데.. 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바른소리 2014-12-15 10:51:43
남 헐뜻는 기사는 이제 그만....
인천인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은, 내편이 아니라고 마구잡이로 헐뜻는 기사는 이제 그만 하심이 어떨지요.과연 인천인이 하는 소리가 얼마나 기사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검토하여 기사화 하는것이 옳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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