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검단~장수간 도로계획 재추진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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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검단~장수간 도로계획 재추진 또 논란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2.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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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빚 청산 위해 한남정맥 자연녹지 훼손" 반발
인천 내륙 유일의 자연녹지인 현재의 한남정맥 녹지대(위)와 이를 훼손 관통하는 검단~장수간 도로 계획도(하)
(이미지 출처 = 인천녹색연합)

2009년 계획됐다 인천 내륙 유일의 녹지대인 한남정맥을 훼손한다는 시민여론 때문에 도시계획에서 삭제됐던 검단~장수간 도로를 인천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재추진해 지역사회에 또다시 논란이 예산된다. 

인천녹색연합은 2월 성명서를 내고 인천도시공사가 2012년에 이미 도시기본계획에서 삭제된 검단~장수간도로 계획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공사의 빚 청산을 위해 인천시민의 허파인 한남정맥을 훼손하겠다는 발상이라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월 26일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의회(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주요업무보고(2015년 중점 추진계획)에서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검단~장수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검단신도시 분양율을 높이겠다고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8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사는 ‘검단신도시 사업구조조정추진’안을 내어놓았는데, 구체적인 계획안에 검단~장수간 도로 추진으로 광역교통비용을 절감해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수년 전에 논란이 됐던 검단~장수간 도로는 2009년에 처음 계획된 도로로 교량 17개, 터널 8개가 포함돼 인천 내륙 유일의 녹지대인 한남정책을 마치 어묵꼬치 꿰듯 관통하는 총연장 20.7km의 왕복4차선 도로다.

이 도로는 한남정맥의 산림훼손 문제뿐만 아니라 계획된 도로예정지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백운초교, 한일초교, 세일고교, 제일고교, 동인천고교 등 학교와 아파트 등이 인접해 있어 소음분진 발생 등의 환겅문제를 야기할 것이 우려돼 환경단체들뿐 아니라 종교계와 정치권에서도 일관되게 건설 반대를 주장해왔다.

인근지역 주민들도 ‘검단장수간도로전면철회범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려 건설 반대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인천시는 2010년도에 검단~장수간도로(중부광역간선도로) 폐지를 약속, 2012년에 2025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삭제했다.

인천녹색연합 박주희 녹색사회국장은 "도로건설이 공사의 바람처럼 분양율을 반짝 높일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결국은 인천 내의 총 교통량 증가로 인한 환경문제로 인천시민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이미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2호선 구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도로가 필요하다면 도로신설이 아닌 기존도로 확장 등의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면서 "검단~장수간 도로는 또 하나의 막개발사업일 뿐이다. 인천도시공사가 경영무능의 책임을 인천시민에게 전가시키려는 꼼수"를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가 나서 검단~장수간 도로계획 폐지와 한남정맥 보호의 기존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도시공사와 인천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도로공사에 나설 경우 이를 규탄하는 조직적 행동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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