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둘레길] 편백나무 숲 속에 가부좌를 튼 듯한 미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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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미륵산 둘레길] 편백나무 숲 속에 가부좌를 튼 듯한 미래사
  • 박상흠 씨앤씨글로벌 대표
  • 승인 2015.02.09 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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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의 뚜벅이 공정여행] 통영3
 
 
 
 
 

통영은 두 팔을 벌려 570여개(유인도-44개, 무인도-526개)의 섬들을 품에 안고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합니다.
 
매물도, 사량도, 욕지도, 장사도, 추도, 한산도 등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섬들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고 그 중 통영의 대표적인 산, 미륵산을 품고 있는 미륵도가 가장 가까이 있지요.
 
미륵도는 오랜 옛날 통영반도와 하나로 이어진 땅이었으나 뱃길을 단축시키기 위해 좁은 목을 파 운하를 만들어 섬이 되었는데 지금은 통영운하 아래 뚫린 해저터널과 충무교, 통영대교로 이어져 섬 아닌 섬이 되었습니다.
 
미륵도의 섬 중앙에는 미륵산(461m)이 솟아 있는데 미륵산 정상에 서면 통영항은 물론 570여개의 한려수도 다도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아주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답니다.
 
미륵산은 해발 461m로 그리 높지는 않아 쉬엄쉬엄 올라도 1시간이면 오르고 도솔암 등 여러 암굴과 고즈넉한 사찰, 암자들을 품고 있어 한국 100대 명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뚜벅이트래킹은 신라 선덕여왕 때 은점스님이 정수사로 창건했다는 용화사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 미륵산 중턱의 미륵을 기다리는 절, 미래사까지 걸어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원점 회귀하여 약 8km를 걸었습니다.
 
걷는 내내 소나무 숲을 지나며 간간히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둘레길을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미래사까지 도착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미래사는 아름다운 연못과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작고 고즈넉하며 산사의 정취가 그윽한 절입니다. 명성에 비해 연륜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법정스님이 출가하여 행자생활을 한 절집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조개종 초대 종정을 지낸 근대의 선지식 효봉스님을 모시기 위하여 세운 사찰로도 유명하지요.
 
미륵산 둘레길 걷기의 하이라이트는 편백나무 숲과 미래사의 어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중(山中) 풍경의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미래사는 마치 편백나무 숲 속에 가부좌를 튼 듯합니다. 한국 사찰로는 유일하게 사찰 주위에 편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미래사를 지나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란 표시 방향을 따라 약 200여 미터 양쪽으로 빼곡한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가면 한려해상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미륵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록 시간 부족으로 미륵산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깊고 청명한 한려수도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고 고즈넉하고 포근한 미래사, 치유의 숲이라는 편백나무 숲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걷기 일정이였습니다.
 
씨앤씨글로벌
 
사진 - SHV-E250K(갤럭시 노트2)  
출처 - 뚜벅이트래킹( http://cafe.naver.com/fairtravelc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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