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공사현장서 불소, 비소 등 오염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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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공사현장서 불소, 비소 등 오염물질 검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7.1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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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는 1급 발암물질... 인천녹색연합 “공항청사 전체 오염 가능성 열어둬야”


인천공항 제2합동청사 공사현장에서 불소와 비소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있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성명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3단계건설사업의 제2합동청사(정보통신동) 공사현장과 제3활주로부지의 불소오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들이 제2합동청사, 활주로부지 등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한국수도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제2합동청사 토양시료 3개 중 2개에서 불소가 각각 1,203mg/kg, 605mg/kg 검출됐으며 제3활주로부지에서 불소가 640mg/kg 검출됐다. 불소의 토양오염우려기준인 400mg/kg을 각각 3배, 1.5배 정도 초과한 수치다.
 
특히 제2합동청사 공사현장 토양시료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도 27.01mg/kg(기준 25mg/kg)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 공사현장의 불소오염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샘플조사에서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의 토양에서 502.3mg/kg의 불소가 검출됐고, 이에 인천 중구청이 인천공항공사에 토양정밀조사명령을 내렸으나 공항공사 측은 공사현장의 불소오염이 인위적인 오염이 아닌 자연적인 것이라며 토양정밀조사명령취소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각하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행정심판이 각하된 후에도 공항공사는 불복하여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였고 환경부에는 위해성평가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녹색연합 측은 “제2여객터미널부지에 이어 제2합동청사 공사현장과 활주로부지의 오염은 영종도 전체의 광범위한 토양오염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이번 토양시료분석에서 비소까지 검출되며 공항의 토양오염문제는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지만 공항공사는 관련 자료 일체를 비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6월 23일 제2여객터미널 조성 공사현장의 토양오염 기초조사 결과보고서와 환경부에 제출한 토양오염물질 위해성평가계획서 등 관련 자료의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공항 측에서는 행정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 3일 비공개결정을 통지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측은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불소오염은 과거 인천공항조성 당시 오성산 등 주변지역 암반의 절토과정에서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이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한 인위적 오염으로 오염정화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단계 공사현장 뿐 아니라 인천공항 전체와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조사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의 토양오염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1차적인 자연환경파괴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2차, 3차 환경피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서, 이번의 제2합동청사와 활주로부지의 불소와 비소 오염 확인은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 공사현장이 제2여객터미널부지뿐 아니라 인천공항 전체가 광범위하게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정부는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오염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오염토양을 깨끗하게 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환경파괴의 대규모 토목사업에 경종을 울려야 하는 동시에, 이들 토양오염에 대해 공항공사가 사실을 숨기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시와 환경부가 책임감을 갖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은 2009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총5조원을 투입하여 제2여객터미널 및 여객/화물계류장, 접근/연결교통시설, 부대건물 등 공항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제2여객터미널 외에도 3단계 건설사업에는 제2공항공사, 제2합동청사, 정보통신동, 3단계건설소방시설 등 부대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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