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난 여파, 인천대 자금난 심화
상태바
인천시 재정난 여파, 인천대 자금난 심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7.17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매체 ‘긴급지원’ 보도에 시, “월급 못주는 상황 만들지 않을 것”
인천대학교 본관
 
인천대학교의 운영 상태가 상당히 빠듯하다. 국립대로 전환했음에도 인천대가 만성적인 재정난에 허덕여왔지만, 매년 300억 원을 지원하던 인천시의 지원이 재정난의 여파로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대학 운영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인데,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복수의 전국 매체들은 “인천대학교가 재정 위기로 교직원 7월분 월급 61억 원을 체불 위기에 처하자 인천시가 긴급 재정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인천대 측이 자금 사정의 악화로 월급일인 17일 교직원들의 7월분 월급 61억원 가량을 체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고,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인천시가 월급 전날인 지난 16일 55억 원을 대학 측에 긴급 출연했다는 것이다. 일부 매체는 “근로장학생 장학금 지급과 전기료 및 상하수도비 등 공과금 지출도 유예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천대 관계자는 “보도가 일부 사실일 것”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매년 300억 원을 분할해서 지원해 왔는데 올해 좀 많이 줄었다”며 “아무래도 새 학기 과목신청을 시작하는 2월과 8월경에는 수업료가 들어오니까 자금에 여유가 좀 생기지만, 학기가 끝나고 수업료가 들어오기 직전까지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대의 운영난이 보도되자, 인천시는 이날 오후 공식 해명자료를 놓고 ‘긴급 지원’이 아님을 밝혔다. 보도의 내용대로 16일 대학 측에 예산을 건넨 것은 맞지만, 다급하게 지원한 것이 아니라 학교 측과 오래 전 협의해 진행한 내용이라는 것이 시의 공식 입장이다.
 
시는 “시가 대학 측과 협의해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매년 300억 원씩 총 1,500억 원을 대학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2년에 걸쳐 총 600억 원을 지원했는데, 올해 시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 모든 분야의 예산삭감이 불가피해지자 150억 원만 예산에 반영했으며, 지난 3월 이러한 내용으로 대학 측에 양해를 구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학교에 2학기 수업료가 들어오는 전 달인 7월부터 대학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을 이미 하고 있었다”며 “때문에 지난 6월부터 대학의 정확한 자금상황을 파악하고, 대학과 협의를 통해 16일 55억 원을 지급 결정해 자금을 전출한 것으로, 긴급 지원했다는 매체들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시는 “인천대가 비록 국립대학법인이지만 인천시민과 함께 해야 하는 대학으로서 고통도 인천시민과 함께 분담해야 할 것이며, 인천대학교의 운영비 지원은 원칙적으로 협약서 취지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인천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총동문회와 직원노조 등 대학 측 주요 관계자들이 “인천시가 인천대 지원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성실히 지원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인천시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대가 시립에서 국립으로 전환할 당시 맺은 지원 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7월이면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매년 지원하는 300억 원을 조속히 지원해야 하고 이러한 협약 이행을 통해 인천대의 자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정황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 재정이 무척 어렵다보니 대학 측에 보내는 지원금 규모가 다소 줄어든 건 맞지만, 그렇다고 월급 지급에 문제될 상황까지 가도록 두지는 않겠다는 것이 우리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인천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총동문회와 직원노조 등 대학 측 주요 관계자들이 인천시의 대학 지원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의 한 장면.
지난달 인천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총동문회와 직원노조 등 대학 측 주요 관계자들이 인천시의 대학 지원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의 한 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