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시장, “총선 출마한다면 인천이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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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시장, “총선 출마한다면 인천이 1순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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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출마설 불거지자 “정해진 건 없다” 해명... “천정배 돌아와야” 당부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지난 7월 1년간의 중국 유학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와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재 송 전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전 인천시장(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서구 을 출마설’이 불거졌다. 송 전 시장은 “내겐 인천이 1순위”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광주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아, 송 시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인천을 지역구로 정치 생활을 했던 송 전 시장이 당략에 의해 인천을 등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 전 시장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 정책전당대회’ 개회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광주와 수도권에서 동반 승리를 하려면 광주의 힘이 통합돼야 함에도 현재 천정배 의원(무소속)이 추진하는 신당 추진이 그 동기와는 무관하게 야권분열을 일으켜 총선 실패로 연결될까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광주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천 의원께서 복당하셔서 광주에 출마하시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천 의원이 복당하지 않을 경우 광주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이기 보다 당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송 전 시장의 광주 출마설이 불거진 것은 천 의원이 새정연을 탈당하고 신당을 추진하며 광주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광주의 민심이 천 의원과 신당 측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을 고민하던 새정연이 ‘천 의원의 저격 카드’로 송 전 시장을 낙점했다는 보도가 한 중앙언론을 통해 나오면서였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 시장은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를 부각하면서 광주 출마설을 유력히 제기했던 것.
 
이에 자신의 모든 정치생활을 인천에서 보내며 국회의원 3선과 인천시장 등으로 이미 인천지역에 뿌리깊은 ‘텃밭’을 보유하고 있는 송 전 시장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당략에 따라 인천을 등지고 광주를 재기의 땅으로 삼을 가능성에 송 전 시장의 지지자들 중심으로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송 전 시장 혹은 야당 지지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비록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현 유정복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쓴잔’을 마시기는 했어도 송 시장이 5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인천에서 적지 않은 지지자들을 아직 보유하고 있어 재기는 얼마든 가능하다는 것. 또 그의 지역구였던 계양구는 여전히 그의 지지세력이 두꺼운 데다, 이미 광주에서는 천 의원이 ‘바람몰이’에 성공하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송 전 시장이 천 의원이 저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송 전 시장은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 문재인 대표 체제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의 공동지도체제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인천 등 수도권의 야권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우리 당에서 그 누구도 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이 실망하신 만큼 당 지도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른 시일 내에 통합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송 전 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기자들이 호남 출마 여부를 계속해서 묻자 “정해진 게 없는 만큼 내가 지금 단계에선 무엇도 말할 입장이 못 되고, 국민들의 뜻도 알아야 하는 만큼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을 통합시키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연말쯤에 출마 여부 등에 대해 확실히 결정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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