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 이사장, 허위보고 후 해외출장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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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공단 이사장, 허위보고 후 해외출장 ‘물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1.1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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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사 착수... 공단 측 “실수 있었지만 의도 불순치 않았다” 해명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인천시
 
인천환경공단이 지난 7월 실시한 해외견학에 대해 인천시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환경업체 대표들을 대동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지난 1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환경공단 측이 허위의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을 넘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지역의 한 매체는 지난 14일 인천환경공단의 이상익 이사장이 선진국 해외 시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정복 시장에게 허위 업무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내용에 따르면 이 이사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환경업체 대표들과 함께 일본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견학했는데, 환경공단이 시에 보고작업도 하지 않고 이들을 대동시켰다는 것.
 
이같은 보도는 이날 일부 지역 언론들을 통해서도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환경공단 측은 출입기자들의 메일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환경업체 대표들을 동행시킨 것은 시에 보고를 한 내용”이라 밝혔다.
 
그러나 시 감사를 통해 이같은 해명자료가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인천환경공단이 관련 내용을 유 시장에게 보고한 것은 허위였다는 것이 시의 조사 결과다. 시는 “이 이사장이 지난 7월 일본 출장을 가면서 대동한 환경업체 대표 2명의 신원과 명단을 시 국제협력관실에 제출하고 사전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이는 허위보고”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환경공단의 해외 시찰에 동행한 이들 대표들은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았으며 친분은 아니라는 해명이 된 바 있지만 시가 언론보도를 접하고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환경공단이 해명자료를 배포했다는 것.
 
이와 함께 “시 국제협력관실이 이 해외 시찰 한 달 전인 지난 6월 내용을 유 시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기업인 동행 출장에 대한 사전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시 공무규정에는 시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은 해외 출장을 갈 때 시 국제협력관실을 통해 사전 허락을 받게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더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월 1,600만 원의 예산으로 4박 5일 일정으로 환경공단 직원 5명과 환경업체 대표 2명 등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와 기타큐슈의 폐기물처리시설 견학을 다녀왔다. 이에 시는 현재 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시에 따르면 환경공단이 해외출장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의 여부와 환경업체 대표들의 동행 이유, 그리고 현지에서 주류 등 향응접대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인천환경공단 측은 “환경업체 대표들을 출장에 대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대동은 견학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민-관의 동행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기업인을 동반한 해외 출장 시 시와 공단의 규정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긴 했지만, 그 외 다른 문제는 없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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