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단비... 강화군 가뭄해갈에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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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단비... 강화군 가뭄해갈에는 ‘아직’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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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내년 농업용수 준비 걱정”... 시 “현재 임시관로 설치 중”

인천시 관계자들이 지난 7월 강화지역을 현장 방문해 가뭄의 정도를 체크하던 모습.
 
인천지역에 11월 들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화지역의 해갈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한강물을 끌어오는 임시관로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기본적인 강우량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강화와 도서지역의 생활 불편이 심화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강화군과 강화시민 등에 따르면 11월 들어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날씨의 영향으로 강화지역의 가뭄 해갈에는 다소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강화지역 거주민은 “11월 들어 단비가 내린 것은 분명하다”면서 “강화지역은 근래의 비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비가 강화지역의 저수율에는 아직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화군 농정과 관계자는 “이번 비가 가뭄 해갈에 약간의 도움은 됐지만 아직 저수율이 20%도 안 됐다”고 밝혔다. 워낙 가뭄이 심했다 보니 지금 내리는 양으로는 한숨 돌릴 상황까지는 안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강화군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강화지역의 누적강우량은 551mm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누적량인 510mm보다는 약간 더 많이 온 수준.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 정도인데, 강화지역의 경우 최소 800mm 이상 내려야 가뭄 해갈이 가능한데 아직 500mm대로 많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 올해 강화지역의 가뭄으로 인해 인천지역의 쌀 총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3.5% 감소하기도 했다. 벼의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해당하는 7월 중순에서 8월경에 비가 충분히 와야 함에도 가뭄 때문에 영향을 받다 보니 이삭 당 낟알수가 감소해 이같은 생산량 감소를 보였다는 것.
 
물론 이제 농번기가 끝난 시점이라 당분간 농업용수에 대한 직면과제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비가 더 충분히 내려야 강화군의 내년 농사에 문제가 없음에도 아직 강우량이 만족할만한 수치를 채우지 못하면, 자칫 가뭄 현상이 장기화될 위험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비가 내린다고 해도 지금처럼 얌전하게 내리면, 땅에 흡수되어 농업용수로 쓰거나 할 수 없기에 해결이 되지 못한다, 소나기처럼 내려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제 겨울철에 접어드는데 겨우내 내리는 비나 눈 등이 내년 농사준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래도 올해 겨울이 눈이나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우리 군도 나름대로 이에 대비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착공한 ‘한강물 농업용수 임시관로 설치사업’이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중에서도 가장 가뭄이 심했던 강화지역에 농업용수 등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 사업을 시는 이달 말까지는 완료하겠다는 방침.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물론 강화군의 가뭄 해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만족할 만큼의 강우량이 필요하다”면서도 “자연이 도와주지 못한다면 인공적으로라도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21개소의 임시 양수장을 설치해 내년 6월까지 700만 톤의 농업용수를 저수지와 저류지, 용·배수로 등에 담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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