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부리 쇠백로, 주황 부리 노랑부리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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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부리 쇠백로, 주황 부리 노랑부리백로
  • 김대환
  • 승인 2016.02.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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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 ⑩쇠백로 & 노랑부리백로
쇠백로는 매우 흔한 새들이지만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 361호면서 멸종위기 1급에 해당하는 아주 귀한 새들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그림 . 노랑부리백로와 쇠백로의 서식지 비교


그림1 . 노랑부리백로와 쇠백로의 서식지 비교


[서식지] 노랑부리백로는 한국의 서해안 중국의 산동반도, 보하이만, 두만강 하류의 러시아 일부 도서 등지에서 번식을 하지만 가장 많이 번식하고 있는 곳은 인천만 일대의 무인도서지역이다. 겨울이 되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보루네오까지 이동하여 월동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번식지이기 때문에 4월 초에 도래해서 10월 초에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름철새이다. 주로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갯벌의 존재여부는 노랑부리백로의 생존에 직결된다. 번식지는 종종 괭이갈매기와 함께 번식하는 경우도 많아서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둥지는 일반적인 백로류와 달리 관목이나 땅에 둥지를 만든다. 먹이 활동은 주로 모래 갯벌이나 모래가 섞인 혼합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다. 쇠백로는 전세계의 바닷가 또는 습지에 서식하는 매우 흔한 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에는 매우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중대백로만큼 흔하게 관찰되며 번식도 하는 여름철새이다. 때때로 월동하는 개체가 관찰되기도 한다.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기온이 높아져서 주요 서식지가 전체적으로 고위도로 올라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둥지는 높은 나무 위에 만들며 호수, 논, 개울, 갯벌 등 물이 있는 모든 곳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장식깃 번식기 부리색 목, 다리 길이 서식지
쇠백로 두 가닥 검은색 길다 모든 습지
노랑부리백로 여러 가닥 진한 오렌지색 짧다 주로 모래 갯벌

[주요 특징] 노랑부리백로는 쇠백로에 비해 다리나 목이 짧고 두껍게 보인다. 발은 둘 다 노란색이지만 어린새의 경우 노랑부리백로의 노란색 발이 다리까지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번식기에만 나타나는 머리 뒤쪽의 장식깃은 쇠백로의 경우 두줄의 장식깃이 나타나고 노랑부리백로의 경우는 여러 개의 장식깃이 풍성하게 나타난다. 부리의 경우 쇠백로는 검은색으로 변화가 없지만 노랑부리백로의 경우에는 어두운 오렌지색을 띈다. 이름은 노랑부리백로지만 정작 부리색은 노란색이 아니라 오렌지색이라서 혼동이 있을 수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130503 066 궁리.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40pixel사진 찍은 날짜: 2014년 03월 28일 오후 9:24
 그림2 . 노랑부리백로의 번식깃(갈기 모양의 장식깃, 진한
오렌지색 부리, 부리기부에서 눈까지 노출된 부분이 파랑색)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30513_380 천수만.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1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13일 오후 9:24
그림3 . 쇠백로의 번식깃(두가닥의 장식깃, 부리기부에서 눈
까지 노출된 부분이 붉은색)

번식기에는 두 종을 구별하기 어렵지 않으나 비번식기에는 약간 어려울 수 있다. 장식깃도 잘 안보이고 부리색도 비슷하고 발색도 비슷하다. 물론 비번식기는 겨울이고 겨울에는 대부분 월동지로 내려가기 때문에 쉽게 관찰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쩌다 보게 되면 어떻게 구별을 해야 할까? 일단 서식지의 특성은 계속 유효하다. 그러나 그것으로만 구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좀 더 디테일하게 새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그림4 . 노랑부리백로와 쇠백로의 부리 비교

부리 모양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부리가 좀 더 두툼해 보이지만 쇠백로는 부리가 약간 더 가늘다. 자세히 표현하자면 노랑부리백로의 부리는 부리 기부에서 천천히 경사가 지면서 가늘어지고 그래서 좀 더 두툼해 보이고 쇠백로의 부리는 처음부터 급하게 가늘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더 가늘어 보인다. 또 한가지 특징은 노랑부리백로가 쇠백로에 비해 목과 다리가 짧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특징은 오랜 관찰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a683f1e.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3pixel, 세로 86pixel
그림5 . IUCN의 야생동물 적색자료 기준


[실태] 노랑부리백로는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발표하는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 Vulnerable, 야생 상태에서 높은 절멸위기에 처한 것으로 간주)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다. 우리나라에서 주요 번식지는 인천 옹진군 신도, 서만도, 섬업벌, 전북 칠산도, 보령 목도 등지이며, 북한은 평북 정주 대감도, 소감도, 선천 납도, 묵이도 등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 개체의 대부분이 한반도 서해 도서에서 번식한다. 국내 번식 개체수는 대략 1,000~1,600개체이다.


그림6 . 어린 노랑부리백로(발의 노란색이 다리까지 올라온 경우)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060903cjstnaks120.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40pixel사진 찍은 날짜: 2014년 03월 28일 오후 9:20
그림7 . 어린 쇠백로(부리가 가늘고 아랫부리 기부쪽이 분홍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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