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중심", 봉화초 청라 이전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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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중심", 봉화초 청라 이전 결사반대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5.1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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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아직 완전히 확정 된 것 아냐"

인천교육청이 구도심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신도심으로 옮기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17일 인천시의회 박승희 부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의 일방적인 초등학교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박승희 부의장과 인천봉화초등학교 폐교이전 반대위원회, 봉화초 학부모가 참여해 시교육청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봉화초등학교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극심한 저출산 문제, 신설학교 허가 안나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봉화초등학교와 남구 숭의동에 위치한 용정초등학교를 2019년 3월까지 각각 청라국제도시와 서창지구로 이전 할 계획을 세웠다. 두 지역 모두 인구가 빠르게 유입됨에 따라 학교가 부족한 상태에 놓이면서 이를 수용할 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 등을 이유로 신설학교 수립이 아닌 기존 운영중인 학교를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학생수가 적은 가좌동의 봉화초와, 남구 용정초가 선정 된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인구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인천 거주 인구 중 0세 ~ 14세 인구수는 2013년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청라의 경우 13년 이래 0세~14세 인구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좌 1동의 경우, 2013년도 1천 5백명, 2014년도 1천 3백 44명, 2015년도 1천 2백 39명으로 매 년 학생들이 100여명 이상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주민들은 학교 이전이 결정되는 과정에 있어 "주민 협의나 공청회 한 번 없이 지난 5월 2일 시교육청에서 학교에 일방적인 통보를 전했으며, 학교 역시 위와 같은 사항을 운영위원회에 통보했다"며, "이런 일방적인 시교육청의 통보를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승희 부의장은 시교육청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지하철 2호선 개통... "새로운 인구 유입 충분히 가능"

이 날 박승희 부의장은 "가좌동은 그동안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곳"이라며, "더 많은 거주 혜택과 교육 혜택을 받아야 할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은 지역의 구심점이 되는 학교마저 폐교이전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는 7월 가좌동 인근 지역에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고, 기반시설 확충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으로 인해 지역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며, 이로인해 가좌동에 인구 유입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가좌동 인근의 공장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다닐 학교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가좌 1동에 유일한 초등학교인 봉화초의 경우 인근 석남 2동의 석남서초등학교로 학생 수가 나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석남서초가 설립될 당시 학생수의 부족으로 인해 가좌 1동의 학생 일부가 석남서초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에 대해서도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학생들이 봉화초에 입학한다면 정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화초 학부모는 "아이들이 전학을 가게 되면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로 간다고 해도 신호등을 2개를 건너야 한다"며,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현재 가좌 1동에 단 하나뿐인 초등학교가 이전을 하게되면 가장 가까운 학교도 1km이상 떨어져 있다며 "중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생이 도심에서 1km 이상 떨어진 학교를 가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승희 부의장은 "교육부가 신설을 허가하지 않고 이전, 재배치만을 허가해주는 것이 교육부 방침임을 감안하더라도 봉화초의 이전은 원도심 주민들의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고 신도시 과밀학급만을 해소하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시교육청의 결정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모집중에 있으며 5월 말 경 2만여명의 서명을 모아 시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임을 밝혔다. 


시교육청, "아직은 계획결정 단계, 완전히 결정된 것 아냐"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교육부 허가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계획'에 따라 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사업계획에 대한 적정 판단을 받았을 뿐,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 완전히 확정 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봉화초는 물론 용정초 역시 빠른 시일내에 학부모 모임 등을 통해 이번 사업을 설명할 것이며, 의회의 심의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전이 완전히 확정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추진 과정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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