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회적응 원스톱시스템 (주)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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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회적응 원스톱시스템 (주)씨드
  • 어깨나눔
  • 승인 2016.05.3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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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교육에서 일자리 알선까지 자립 마련



“발달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킨다.”

언뜻 들으면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한 이야긴가. ‘설마~’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나누고 베풀고 도움을 받는 것도 구별이 없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돕고 사는 것이다. 부족하고 느리지만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운영하는 회사다. 인천지역 (예비)사회적기업 (주)씨드(대표 박태성 48)가 그 곳이다.

씨드(SEED)는 See the Children's Dream이다. 중증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직업을 갖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장애 아이들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내 필요한 기술교육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알선하는 원스톱 서비스업체다.

씨드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스페셜 바리스타 자격점정을 위한 교육이다.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아이들이 스페셜 바리스타의 꿈을 기지고 열정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비장애인들도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찾아가는 케이터링과 관공서 내 카페운영사업도 있다. 케이터링 사업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적응할 수 있는 훈련과정이다. 수익보다는 사회 적응훈련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는 현재 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남구 숭의보건지소 안에 있는 길벗카페다. 6월부터는 느린카페로 이름을 바꿨다. 더치커피를 추출하여 ‘느린커피’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어 카페 이름도 개명했다.

박태성 대표로부터 사업설명을 듣다 보니 문득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벌이되는 프로그램이 없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박 대표는 계속 이어 갔다.

“우리의 주요 사업은 ‘우리가 먼저’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애인이라고 도움만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입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비장애인을 먼저 돕자는 취지에서 '우리가 먼저;운동이 시작됐고, 현재 남동구에서 어려운 이웃을 추천받아 돕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6명으로 운영되는 (주)씨드에서 돈을 모아 매달 방한복, 우유, 기저귀 등 필요한 물건을 사서 전달하고 있다. 사업체 소재지인 남구와도 협약을 맺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솔선수범하는 착한마음 선순환 운동을 통해서 중증장애인과 가족, 회사직원들이 도움을 받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착한 사업입니다.”

사회적기업은 정부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일자리창출이나 불우이웃돕기 등을 통해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이 주된 기능인데, 이 회사는 사회서비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회서비스 사업을 하려면 돈을 모아야 하는데 수익이 많이 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띠지 않는다는 질문에 박 대표는 “그래서 올해부터는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구청 일자리창출 부서와 추진 중인데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바리스타 강사 배출 프로그램입니다. 발당장애인 강사가 비장애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시켰는데 반응이 엄청 좋았어요. 청소년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죠. 이를 착안해 올해는 바리스타 강사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겁니다. 남구에서 수강생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돈 버는 아이템이 있는데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며 말끝을 흐렸다. 비장의 카드로 보여서 궁금했지만 더 이상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교육에 왜 그렇게 집착할까? 궁금했다.

“취업생이 직장에서 오래 못 버텨요. 비장애인보다 느리다보니 성과가 당연히 떨어지죠. 기업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급여지원이 끝나면 대부분 장애인을 다시 집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에 전념하게 된 겁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가정과 사회, 국가의 책임도 덧붙였다.

“사실 저는 천사와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천사지요”

박 대표의 초등학생 천사는 뇌병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천사가 태어나자 잘나가던 사업을 접고 장애인을 위한 동행을 시작했다. 시원치 않는 수입에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천사에 대한 약속때문이었다. 천사와 그 친구들에게 중증장애인이라도 주위에 가족도움 없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신념이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인천시 장애인부모회 회장, 인천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인천시 사회복지협의회 인사위원, 인천시교육청 특수교육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감투가 아니라 책임감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공공장소에 카페를 늘려 주는 인천지역 기관들의 배려가 시급하다”면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행복을 꿈꾸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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