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주, 인천의 풍성한 예술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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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 인천의 풍성한 예술축제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0.2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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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1일까지 민-관 영역 걸쳐 다양한 장르의 무대와 축제 예정

27일 버텀 라인을 찾는 일본인 재즈 뮤지션 히라키 카요(사진 왼쪽)과 28~29일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를 지휘하는 윤학원 지휘자.
 
만추에 돌입하는 10월의 마지막 주간, 인천서도 민-관을 통틀어 많은 공연 및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모처럼 인천시민들이 풍요로운 '문화의 향수'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우선 목요일인 27일에는 중고 신포동에 소재한 재즈 클럽 ‘버텀 라인’에서 일본인 여류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인 히라키 카요(Kayo Hiraki)의 공연이 열린다.
 
일본인이지만 1988년 뉴욕으로 건너가 사실상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히라키 카요는 뉴욕 그린 빌리지 소재의 클럽에서 16년 동안 거의 매일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세계 재즈 신의 중심인 뉴욕에서 일주일 모두를 연주생활을 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그녀는 국내 재즈 팬들에게도 추앙받은 베이스 연주자 론 카터(Ron Carter)로부터 극찬을 받고 그와 협연도 하는 등 세계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그녀의 인천 연주는 그녀가 계획한 아시아 국가 투어차 이루어진 것으로,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와 베이스 연주자 스티브 우메하라 등 일본 주요 재즈 연주가들과 함께 꾸민다. 서울을 제외하면 일본인들만으로 구성된 재즈 팀의 무대를 보기가 힘들다는 측면에서 희소가치가 충분하다. 1만 원이라는 티켓 가격도 파격이다. (공연시작 8시, 문의 : 버텀 라인 010-5657-1302)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금~토에 해당하는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2년 전까지 인천시립합창단을 이끌었던 한국 합창의 거목 윤학원 지휘자와 함께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의 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인천섬 신도의 세신수련원과 송도 트라이볼에서 각각 합창공연을 한다.
 
지난달부터 만 19세부터 28세까지 해당되는 국내,외 국적 총 40명의 단원을 모집한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는 ‘합창’이라는 화합의 행위를 통해 국적인 다른 청년들의 협동심 함양은 물론 섬 문화의 보존 및 발전이라는 목표 의식 하에 인천문화재단과 윤 지휘자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단원으로 뽑힌 청년들 중 음악 전공자들이 윤 지휘자에게 직접 훈련을 받는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고 국제교류의 기회로 인식하는 등 내부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다만 이들의 합숙훈련 기간이 다소 짧은 점은 아쉽지만,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과 대우합창단, 그리고 인천시립합창단과 서울레이디스싱어즈 등 국내 유수의 합창단체를 키운 윤 지휘자의 저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신도와 트라이볼 공연 모두 인천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29일 트라이볼 공연은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요하다. (공연시작 7시, 문의 :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 032-760-1032)

 



토요일인 29일에는 인천 신포동이 자랑하는 인디/록 클럽 ‘글래스톤베리’가 오픈 7주년을 맞는 기념 파티를 저녁 무렵부터 시작한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공간을 지켜준 원동력이 됐던 시민들과 음악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차려지는 파티다. 클럽 측이 직접 주류와 안주류를 준비하고 관객들 역시 안주꺼리를 조금씩 가져와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만 원이라는 티켓 가격에 무려 6팀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번 공연파티의 최대 매력 중 하나다. 과거 부활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아름다운 사실’이라는 명곡을 남긴 가수 정단을 비롯해 CR태규, 미씽루씰, 투데이투모로우, 리틀앤 등이 출연하며, 인천과 적잖은 인연을 갖고 있는 번 디스 플레이스 역시 함께 무대를 꾸민다.
 
글래스톤베리의 이진우 대표는 “7년 간 이 공간에서 추억을 나눴던 시민들과 공연도 즐기고자 마련한 자리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향후로도 즐거운 공간으로서 정진할 것”이라 밝혔다. (파티 시작 5시, 문의 : 글래스톤베리 인천 070-8848-7927)
 
 같은 날 신포동 '버텀라인'에서는 유럽 대륙의 재즈 역사를 이야기하고 유럽 재즈 음반을 접해보는 시리즈 별 음악 감상회가 시작된다. 음악감상회는 2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장장 4주간에 걸쳐 매주 토요일에 유럽의 재즈를 탐방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럽에서 재즈가 융성한 시기서부터 오래도록 활동했지만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연주가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북유럽의 재즈 음악들은 물론 ECM, ACT, EGEA 등 유럽 최고의 재즈 레이블(음반사)에서 나온 음반들을 감상하고 한국에서 공연을 했던 뮤지션들을 따로 골라 소개하는 시간이 4주간에 걸쳐 소개된다. (시작 :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같은 날 클래식 팬들이라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좋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에너지 넘치는 대담함과 표현력 그리고 탁월한 연주력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앙상블 마테우스’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체칠리아 바르톨리, 필립 자루스키, 나탈리 드세이, 마리-니콜 르미외, 상드린 피아우 등 최고 성악가와의 협연을 통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앙상블로 성장한 앙상블 마테우스는 최근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해 ‘클래시카’ 매거진에서 최고의 음반에 수여하는 쇼크(CHOC)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소프라노로 급부상한 황수미가 함께 한다. 그녀가 마테우스 앙상블과 함께 선보일 모차르트, 헨델의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주목받는 리코더 연주가 염은초가 솔리스트로 함께 한다. 참고로 이 공연은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Manifestation organisée dans le cadre de l’Année France-Corée)이기도 하다. (공연시작 7시, 문의 : 032-420-2739)

 

앙상블 마테우스.
 
오는 31일(월) 10월의 마지막 밤이자 할로윈데이를 맞아 기획되는 축제들도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아프리카 목공소'(동인천역 앞 대한서림에서 홍예문 방향)는 할로윈데이를 한국화한 ‘구미호데이’를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인근 중고교 학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예정하고 있다. ‘구미호데이’는 지난 해에도 학생들이 귀신 분장을 하고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독특하면서도 분위기로 주목받았다.
 
또 같은 날 인천의 클래식 공연 전문 기획사 ‘아이신포니에타’는 본인들의 연주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콘서트하우스 현(동인천역 인근)’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주제로 오후 8시부터 로맨틱한 클래식 앙상블 무대를 준비한다. (문의 : 아이신포니에타 032-834-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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