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배다리 시낭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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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회 배다리 시낭송회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6.10.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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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욱 시인 초청



제 101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0월30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 책방의 이층 다락방에서 전방욱 시인을 초청해 열렸다.
 
전방욱 시인은 5살부터 인천에서 살았고 1975년 ‘묵시’ ‘내항’ 동인 활동을 시작으로 1977년 전국대학생문예작품 시부문에서 ‘동박새의 울음은’으로 당선되었고 1978년 대학문학상 시부문에서 ‘강화도에서’로 당선을 했고 1980년 시집 「구체적」을 세상에 내놓았다.
 
강릉원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후 현재 식물학과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전방욱 시인의 시는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반성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서 진지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101회 시낭송회에는 전방욱 시인과 인연이 깊은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참석해서 시낭송회를 더 빛내주었다.
 
102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조영혜 시인을 모시고 11월 26일(토) 오후 2시에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이층 다락방에서 열린다.
 


주일학교에서
                                 전방욱

 
빤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검은 눈망울을 가진
천사와 같은 아이들 앞에서
죄 많은 나는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나
 
성서 첫머리의 천지창조, 범죄와 살인
그리고 홍수 이야기,
출애굽 따위
교본대로 단순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해야 하나
 
의심많은 도마처럼 머뭇거려야 하나
아니면 성서무류설을 믿는 근본주의자들처럼
단호하게 주장해야 하나
갓 세상에 나온 아이들 앞에서 성서를 가르칠 때
 
고해를 하는 것처럼 괴로운
주일학교 분반공부 시간
나의 신앙은 고백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훌륭하신 분들께서 이미 다 이루신 바이기에
 
아이와 여자를 집어삼키려 날뛰고 있는
용(龍)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어야 하나
천국의 왕국이 도래하기 전
구름을 타고 그 분이 다시 홀연히 임하실지도 모른다고
겁을 좀 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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