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투자자 변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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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투자자 변경 승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1.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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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리포그룹 철수 따라 중국계 부동산개발 기업 대체 투자자 선정

                     

 주요 투자자의 철수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정부의 투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 한숨 돌렸다.

 인천경제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일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투자자 변경을 승인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사전심사’를 통과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둔 화상 리포그룹이 60%, 미국의 카지노기업 시저스가 40%의 지분을 가진 리포&시저스(LOCZ)가 추진해 왔으나 지난 3월 리포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리포그룹은 홍콩에 설립한 리포 리미티드를 통해 출자했으나 불투명한 카지노 사업 전망과 홍콩 부동산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저스가 대체 투자자를 물색한 끝에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를 선정해 지난 7월 투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했고 3개월 넘게 질질 끌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에야 승인하는 등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정부 승인을 받은 대체투자자가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개발 기업으로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공시’ 등을 이유로 업체 명을 당분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투자자 변경을 승인하면서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과 복합리조트 투자자 간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추진되고 1단계 사업부지 3만8000㎡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 내년 초 착공이 가능하지만 예정대로 추진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오는 2020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콘도,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의 2대 주주(26.95%)인 인천도시공사는 1대 주주(38.54%)인 리포그룹이 철수하고 복합리조트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토지 18만㎡를 1440억원에 매입해 지난 9월 만기가 돌아온 미단시티개발 대출금 1400억원을 상환토록 하고 나머지 차입금 3372억원은 만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신용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시저스와 중국계 대체투자자가 부지 매입과 착공 등 예정된 사업 일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단시티개발이 보유한 토지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7조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3372억원을 대신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대체투자자가 복합리조트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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