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요금 31일부터 인상... 시민사회 비판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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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요금 31일부터 인상... 시민사회 비판여론 확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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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출퇴근 시 왕복 1,500원 내외 인상... 전국 최고 비싸

인천터미널에서 서울 양재시민의 숲까지 운행하는 9500번 광역버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오는 31일부터 인천과 서울을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요금 부담이 상당히 커진다. 6% 인상된 기본요금에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는 거리비례제가 도입됨에 따라 편도 3천 원을 넘는 요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열린 시 버스정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19개 광역버스 노선의 기본요금을 2,500원에서 2,650원으로 6.0% 인상(청소년은 1,400원에서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에서 1,100원)하는 내용과 거리비례제를 적용한 신규 요금 조정안을 31일 첫차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버스정책위원회의 종료 직후 시 관계자는 “시 물가대책위원회와 수도권교통시스템 개선회의 등을 거쳐 서울, 경기, 코레일과 요금 환승 체계를 조정하고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한 대로 가는 것이다.
 
이같은 인상안에 따라 서울과 강남을 오가는 출퇴근 시민들의 부담이 부쩍 가중되게 됐다. 사실 6% 오르는 기본요금은 물가 인상 등을 감안할 때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 결정적인 것은 거리비례제의 도입이다. 이동 거리가 30km 이상이 되면 100∼700원의 요금이 기본료에 추가로 붙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19개 노선 요금은 이동 거리에 상관없이 2,500원이지만, 요금 인상 후 거리비례제 적용 시 최대 3,350원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왕복을 전제하면 하루 7천 원 가량을 교통비에 써야 하는데 한 달로 계산해 보면 주말을 모두 쉰다고 해도 13만 원이 넘는 돈을 교통비로 부담해야 한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만만찮은 수준이다.
 
문제는 또 있다. 31일부터 적용되는 요금인상을 통해 인천은 광역버스 이용료가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의 다른 지역 광역버스보다도 더 높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요금체계를 적용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광역버스 기본요금은 2천300원, 경기도는 2천400원이다. 거리비례제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 거리에 상관없이 단일 요금체계다. 서울 인근 다른 곳보다 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인천시는 버스업체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의 노선을 폐지 없이 유지하기 위해 요금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서울시와 경기도가 광역버스 요금을 24%와 20%씩 각각 인상했지만, 인천시는 2012년 2월 이후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면서 “시가 광역버스에 대한 준공영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 광역버스업체의 경영난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탑승하는 승객은 조조할인 적용으로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조조할인 등으로 모든 시민 부담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노선이 폐지되거나 할 경우 시민 불편이 커지기 때문에 그보다는 요금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 버스정책위원회 구성을 보면 시민사회 관계자들보다 시 공직자와 버스업체 관계자들의 비율이 더 크다”면서 “시가 일전에 버스업체들 중심으로 만들어져 검증도 되지 않은 운송원가 자료 서류를 밀어붙이려 했던 과거가 있음을 볼 때 시와 그 산하기관 등의 연구결과를 시민들이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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