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계, 중국 대신 러시아로 해법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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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계, 중국 대신 러시아로 해법 돌리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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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5일자로 ‘한국 여행금지’ 발효... 러시아, 동남아 등 시장루트 전환 움직임

지난 2014년 인천의료관광재단 측 관계자들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고 기념촬영하던 모습. (사진 출처 = YTN 보도화면 갈무리)

 
중국이 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사드-TTHAD)의 보복성으로 15일부터 발효한 ‘한국 여행금지’를 놓고, 지역 관광계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는 인천시가 대안인 러시아를 검토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만큼은 아니라 해도 러시아 역시 사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는 만큼 우려는 여전하다.
 
인천관광공사는 15일 “인천의료관광 홍보에 주력하기 위해 인천시,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모스크바 국제관광전(MITT 2016)’에서 ‘한국관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MITT는은 매년 200여 국가 및 지역에서 참가하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관광전문 박람회이자 세계 5대 관광박람회로 꼽힌다. 2016년 기준 155개국 및 지역에서 약 1,50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약 3만 명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전언.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관광홍보관은 ‘한국의료관광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홍보관이 운영되며, 여기에는 강원도청과 성남시청,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해외 방문객들이 어떻게든 인천을 경유하는 만큼, 이를 관광으로 연계되도록 ‘공항이 있는 도시 인천’을 주제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관광공사 측은 “2015년을 기준으로 방인 외국인환자 중 러시아 환자는 환자 수 2위, 진료수입 규모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의료관광 시장에서 꽤 고부가 환자로 인식되고 있어 러시아 모스크바는 물론 한국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그리고 카자스흐탄 등 과거 구소련 소속이었다 독립한 CIS(독립국가연합)의 나라들을 대상으로 의료 관광 에이전시 등을 상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천 관내 의료기관은 가천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나사렛국제병원, 부평힘찬병원 등이 참여해 에이전시 및 상담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관광공사 측 관계자의 전언. 특히 이들 의료기관은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 주최로 17일에는 모스크바 제 1의과대학에서 진행되는 한국의료관광 설명회에 참여할 예정이기도 하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2015년도 방인 외국인환자 중 러시아 환자는 환자 수 2위, 진료수입 규모 2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료관광 시장에 고부가 환자로 꼽히고 있다”며 “최근 인천시와 함께 사드배치 문제로 위축된 중국 시장 뿐 아니라 중증 환자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및 카자흐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대상 홍보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파라다이스시티

 
의료관광업계가 이처럼 러시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고, 영종지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복합리조트 등 휴양관광을 포함한 관광업계 일반 역시 텅 빈 중국시장 대신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대한 신규 수요 창출에 당분간은 집중한다는 계획이 서 있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동북아시아 최초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관심을 모은 ‘파라다이스시티’가 착공 2년 5개월 만인 다음달 20일 정식 개장을 하고, 오는 10월 경 문을 여는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오는 2020년 경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미단시티 내 리포&시저스(LOCZ) 복합리조트가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 당분간 중국 관광객 수요에 대해서는 접어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발 사드 보복에 대비해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일본 동남아 미주 등 신규 수요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라며 “파라다이스 시티를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환승객 관광지로 성공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수십 년 동안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 등을 극대화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대안으로 꼽는 러시아 역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국가로 알려진 만큼 중국의 대안시장으로서 환영할 지는 미지수다. 이미 러시아 외무부가 “사드 배치는 북한과의 대치가 격화되고 중국의 민감한 반응을 유발하는 만큼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군사 계획과 대외활동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미국의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의회 역시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의 “러시아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북한을 6자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는 발언과 오제로프 상원 국방위원장의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동서 양쪽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려 하는 만큼 군 차원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 말하면서 상하원 모두 군사대응을 경고하는 발언이 공식적으로 나왔다.
 
인천의 한 경제 전문가는 “대중국 무역의 특징 중에는 ‘불확실성’이라는 측면이 강한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대중국 무역의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며 인천은 더 그런 측면이 있었던 만큼, 특정 국가와의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 시장 루트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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