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대안학교 <인문학교>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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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대안학교 <인문학교>에 초대합니다
  • 이여린 시민기자
  • 승인 2017.04.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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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트 애비뉴27에서 '화요문학읽기반' 운영하는 조용만 대표

<‘함께 읽기’로 작정한 인문학교 멤버들과 ‘문학 읽기’를 제안한 인문학교 조용만 대표>
 
지난해 여름 남구 주안동 시민지하상가에 마련된 문화공간 ‘아트 에비뉴 27’. 이곳에서 어른들의 ‘문학 읽기’가 시작되었다. 문학 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의 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지만 밥벌이에 직접 도움이 안 될 듯한 문학 읽기. 그런데도 여기에 문학 읽기에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으며 그런 분들의 모임을 제안한 조용만 대표가 있었다.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여린 기자(이하 ‘이’) : ‘인문학교’라는 명칭이 재밌습니다. 학교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가 있으신지.
조용만 대표 (이하 ‘조’) : 10여 년 동안 인문이라는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해왔다.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인문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인문의 틀을 지닌 대학과 대학원은 인문의 그림을 지우고 자본의 그림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은 생각이지만) ‘그렇다면 사회에서 한번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해봤다. 큰 그림을 갖지 말고 옆에서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먼저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사회에 제안을 드려본 것이다. 먼저 생각한 사람들이 항상 먼저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인문학은 무엇인지.
조 : 인문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책. 그림. 사진. 영상.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인문이다. 책도 읽고 우리네 삶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 : ‘문학 읽기’반에서 주로 어떤 책들을 어떻게 읽어나갈 계획이신지.
조 : 다양한 색깔을 가진 책, 유명한 책,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 주로 선정될 것이다. 그리고 속도를 내서 ‘읽기에 급급한’ 모임보다는 한권의 책을 ‘제대로 읽어내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문학은 단순하게 그려지는 책들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을 ‘읽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스스로 어떤 생각으로 정리해 해내는지’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생각하는 책 읽기를 하자는 것이다. 조금 더 확장해서 읽은 후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까지 도전해 보려고 한다. 뭔가를 경험하고 글로 정리하는 행위가 스스로 확장성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읽고 글로 써보는 활동까지 확실하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이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본인만의 독서 장을 만들어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뜻밖에 많다. 자신의 글이 공개되면 부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평가받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 보는 좋은 경험을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이 : 특별히 문학 읽기만의 매력을 말씀해 주신다면.
조 : 다양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양성에 대해서 말은 많이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생활 속에서 받아들이기는 잘 안 되더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있으니까. 문학책을 통해서는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작가들이 그려놓은 세밀하고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스스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 : 첫 번째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우스운 사랑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조 : ‘밀란 쿤데라’의 책이 시대에 맞는 것 같다. 현대철학에서 말하는 시대를 말하는데 먼저 말한 다양성과 경험,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다. 계몽 시대는 진리가 명확했다. 현대철학은 해체적이면서 다양하게 모이고 심리적이면서 사람들을 개성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또 그 속에서 다양한 세계가 늘 순간순간 창조되는 그림판이다. 인문학 책은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보다는 흔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 쿤데라의 이야기가 사람의 다양성과 심리의 복잡함 더 나아가 관계 속에서의 변화까지 읽어내는 집요함을 독자에게 요구하는 글이다. 매우 입체적이다. ‘우스운 사랑들’은 밀란 쿤데라 책의 입문서 정도로 보면 좋다.
 
이 : ‘문학 읽기’ 참여하고 싶지만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조 : 책을 읽으려면 일상생활을 다시 세팅 해야 하는 필요는 있다. 지금껏 생활하던 대로 하면서 책 읽기를 끼워 넣으려고 한다면 읽기가 쉽지 않다. 책 읽기가 첫 번째 중심에 있게 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읽어낼 수 있다. 요체는 책을 ‘읽었다’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만들어 냈는가’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 내시길 바란다.
 
이 : ‘인문학교’라고 하셨는데 다른 '과목'도 계획에 있으신지.
조 : 인문학교를 같이 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모신다. 세상에 할 말이 있으신 분, 자기 생각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 취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분들, 내가 경험한 괜찮은 일들을 이야기 하고 싶은 분들을 모신다.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좋은 분들과의 대화시간을 통해서 인문학적 주제를 잡고 열어나가면 좋겠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음 과목으로 ‘사진반’을 개설할까 계획 중이다. 사진이론 및 출사, 전시. 참가자들의 도록 만들기 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이 : 끝으로 덧붙일 말씀.
조 : 매주 화요일 오전에 모임이 있다. 장소는 ‘아트 에비뉴27’(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 지하상가. 제일시장 방면)이고 시간은 10시 30분. 문학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 또는 이 기회에 도전하고 싶은 분 등 많은 분이 참여해서 함께 하면 좋겠다. 이번 4월 둘째 주(13일 목요일)는 특별한 분을 모시고 공개강좌를 연다.
허경 교수(프랑스에서 푸코 전공으로 박사학위, 대학 및 대안연구공동체 등에서 강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 사회적으로 태어난 지금의 것들을 극복한다는 것의 의미는?
- 다양성과 다름은 어떤 생명력을 갖는가?
- 어떤 길이 있는가? 라는 주제로 만난다.
참가비 1만 원과 설레는 마음으로 오신다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인문학교의 '화요문학읽기반'의 이름은 ‘우스운 사람들’이다. 아마도 첫 책 '우스운 사람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우스운 사람들의 멤버가 되시고자 하는 분은 인문학교 교장 선생님 조용만 대표(010-6332-3730)에게 문의하시면 반가운 음색으로 환영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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