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검단 연장 역사 축소, 주민 ‘역간거리 너무길어’
상태바
1호선 검단 연장 역사 축소, 주민 ‘역간거리 너무길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4.13 16: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단주민 “너무 많이 없앴다” vs 시 “사업비 부담 감안해야 ”
인천1호선 검단 연장 변경안. (티브로드 방송 보도화면 캡처)

인천시가 인천지하철 1호선의 검단지구 연장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검단신도시의 개발계획 변경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역사가 축소된 방안이 나오자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초 약 11km 연장에 총 5개소로 계획됐던 역사가 길이가 줄어들며 2개소로 줄어들었는데, 이중 취소되는 한 개의 역사 인근에 대규모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해당 역사의 건립이 취소되면 그만큼 역세권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미분양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13일 인천시와 검단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1호선의 검단 연장안은 지난 2011년 송영길 시정부 당시 계획이 확정되며 진행됐으나 2013년 검단2지구의 구역지정 취소로 인해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개발계획을 변경하면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변경됐고, 이 변경안을 설명하는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서부여성회관에서 열렸다.
 
당시 공청회 및 기타 시가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당초 검단2지구까지 도달했던 10.9km 5개 역사는 검단1지구만 해당되는 6.9km 2개 역사로 줄어들고, 사업시기는 2024년까지로 목표를 잡았다. 총 사업비는 당초 1조 3,332억 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6,427억 원으로 잡혔다.
 
이러한 계획이 알려진 이후 주민들 일부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이에 비하면 역 수가 너무 많이 취소됐다는 것과, 취소된 3개 역 가운데 김포시 장릉과도 인접해 있는 1개 역사의 경우 적잖은 규모의 주택분양이 예정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검단지구의 한 주민은 “검단신도시 전체에 약 7만 4천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없어지는 1개 역사에도 2만 가구가 넘는 주택(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구역이 아직 분양 전 시점인데 역이 취소되면 사실상 역세권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미분양 우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 말했다.
 
다른 검단 주민은 “전체 7km에 가까운 구간에 역사가 2개소밖에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만큼 추가로 역사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역간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실제 변경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2개소를 추가로 놓는다고 하면, 연장 기점인 계양역까지 총 3개 역이 연장 노선에 해당는 만큼 정확한 길이 6.9km를 3으로 나누면 2.3km라는 평균값을 산출할 수 있다. 인천1호선 및 2호선의 평균 역간 거리가 1km 내외 정도임을 감안하면 거리가 길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검단2지구의 지정 취소로 인해 전체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철도를 포함한 교통계획도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시 개발계획과 관계자는 “광역교통개선 대책은 기본적으로 검단2지구의 지정 취소가 변경의 가장 큰 이유로 전체 도시계획이 바뀌는 만큼 변경은 당연한 일”이라 말했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성이나 사업비 부담도 감안을 해야 하는 만큼 최선이라 판단해 결정된 내용”이라 말했다.
 
인천1호선의 연장안과 관련, 총 사업비 중 5천억 원은 사업시행자인 LH와 인천도시공사가 절반씩 분담하고, 나머지 금액 중 550억 원은 인천시가, 기타 876억 원은 시행자 간 별도 협의를 통해 분담토록 돼 있다.
 
해당 구역에 대규모 분양이 될 것을 전제했을 때, 주민들의 우려대로 미분양 가능성은 분명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와 도시공사를 같이 놓고 봤을 때 만만찮은 사업비가 드는 만큼, 2개소로 줄어든 변경안 역시 나름의 이유는 있는 상황이다. 
 
검단지역 주민들 중 일부는 인근 김포공항도 문제 삼고 있다. 검단 및 김포 일부 지역 중 인근 김포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으로 소음 공해가 일어나는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의 보상(약 4천~5천억 원)이 공항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문제는 현재 이 보상 수준을 주민들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검단 주민 중 일부는 이를 지하철역 건립으로 대신하라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러한 여러 논란들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의 사업시행자인 LH와 인천도시공사가 향후 해당 구역의 역사 추가 건립이 정말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사업비를 마련해 추가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역사 필요성의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시행자인 두 기관이 판단하게 될 것이며 현재로서는 그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emfla 2017-04-14 13:45:30
참 좋은 기사네요^^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