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 ‘지켜야 할 자연유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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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포구, ‘지켜야 할 자연유산’ 선정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1.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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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주장 힘 받을 듯... 정부 매립계획과 ‘대치’

북성포구 전경. (사진 제공 =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

 
해양수산부가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의 명목으로 매립을 강행하고 있는 북성포구가 환경부 등이 후원하는 공모전에서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및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성포구는 한국환경기자클럽-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최(환경부-문화재청 후원)의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서 북성포구가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시민 공모전에서 북성포구는 시민모임 측이 직접 응모한 자연유산에 해당된다. 북성포구 외에도 대전 월평공원 등 총 8곳이 선정됐다고 한다.
 
북성포구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갯벌 일부가 매립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북성포구 갯벌의 2/3에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어 공사착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준설토투기장은 환경개선, 주민민원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목적을 공식적으로 밝혔던 바가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진영에서는 “북성포구와 주변지역의 환경문제는 주변공장, 조선수리소에서 발생하는 악취, 만석고가도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북성포구갯벌로 유입되는 정화되지 않은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한 것인데, 이런 환경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없이 갯벌매립사업만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시민단체들은 매립 강행 전에 북성포구 갯벌로 유입되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차단, 주변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차단 등 근본적인 환경개선대책 마련을 해수청과 인천시 등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모임 측 관계자는 “북성포구 갯벌은 주변공장, 주택가와 상가에서 유입되는 하수로 갯벌이 일부 오염되긴 했지만, 여전히 망둥이 낚시가 이루어지고, 갈매기와 백로가 물고기를 잡고,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칠게를 잡아먹는 곳”이라며 “시민 공모전 최종 선정은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성포구는 과거 주변에서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목재공장 목재부스러기가 떠다녀 ‘똥바다’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인천경기만에서 유일하게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대부분 갯벌이 매립되어 십(十)자 형태의 갯벌만이 남아 ‘십자굴’이라고도 불리는데, 환경단체들은 이를 매립하지 말고 환경오염 요소의 차단 및 해수를 돌리는 방식 등을 활용해 갯벌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매년 시민공모전으로 통해 보전가치가 높고 훼손 위험이 시급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계양산, 송도갯벌, 굴업도와 장봉도갯벌, 대청도 옥죽포사구 등을 선정한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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