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부여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
상태바
"상징성 부여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8.05.03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18회 배다리 시낭송회, 김원옥 시인 초청



제118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4월 28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김원옥 시인을 모시고 열렸다.

김원옥 시인은 2009년 격월간 <정신과 표현’>로 등단하여 2015년에 시집 <바다의 비망록>, 산문집 <먼 데서 오는 여인> , 역서로는 <실존주의(폴 풀끼에)>,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망디아르그)>를 발간하였다.
 
김원옥 시인은 인천시 연수문화원장, 인천광역시문화원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인천의 문화예술운동 활성화에 기여를 하였고 현재는 인천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원옥 시인은 느낌이 오는 사물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는 상징성을 부여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쓴다고 자신의 시 쓰기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리고 배다리 시낭송회 참석하신 분들께 시집 <바다의 비망록>과 에세이 <먼 데서 온 여인>을 선물로 주셨다.
 
119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018년 5.26일(토) 2시에 故 최병구 시인을 추모하는 시낭송회로 열린다.


 
동막 갯벌
 
                     김원옥
 
 
 
 
송도 첨단 도시 만든다고 둑을 쌓아 놓은
그때부터
그대 오지 않았어요
 
 
하루에 두 번 철썩철썩 다가와
내 몸 어루만져 주며
부드러운 살결 간직하게 해주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검게 타버렸네요
터지고 주름투성이가 되었네요
 
 
그때는 나도 무척 예뻐서
내가 좋아 찾아오는 사람 많았어요
난 너무 행복해서
쫑긋쫑긋 작은 입 배시시 웃으며
곰실곰실 속삭였어요
“어서 오세요
내게 있는 모든 것 다 드릴게요
바지락도 있고 모시조개도 있어요
게도 있고 낙지 다슬기도 있어요”
앞가슴 풀어헤치고 아낌없이 주었지요
 
 
연인들도 아암도 갯바위에
서로 어깨 맞대고 앉아
해내림을 보고 있으면
내 짭짜롬한 냄새는
그들 어깨에 머물곤 했는데
이제는
오는 이 없네요
희망 가득 싣고 분주히 오가던
통통배
부서진 몇 조각 남아
그때의 이야기 들려주려 하지만
귀먹은 작업복들만 와서
짓밟다 가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