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출 나이 낮아지고, 반복 가출 늘어
상태바
첫 가출 나이 낮아지고, 반복 가출 늘어
  • 김주희
  • 승인 2010.10.25 0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 갈등과 가족 해체가 청소년 가출 주 원인

취재: 김주희 기자

가출하는 청소년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첫 가출 나이는 남자가 평균 13.3세, 여자는 13.8세다. 지난 2007년 남자의 첫 가출 평균 나이는 13.2세, 여자는 14.5세이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6~7월 (사)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를 통해 전국에 있는 청소년쉼터 79곳에 머무는 가출 청소년 553명과 운영요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나이 어려지고, 반복 가출

그 결과 쉼터에 있는 청소년들의 첫 가출나이는 13세 이하가 44.9%를 차지했다. 이들 가출 청소년은 가출이 반복되거나, 가출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쉼터 청소년들의 총 가출 횟수는 남자 평균 9.5회, 여자 평균 5.9회이었다. 가출 기간은 남자 평균 161.1일, 여자 평균 182.3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청소년의 27.2%가 6개월 이상 장기 가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청소년쉼터 관계자는 "시기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어린 친구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면서 "예전에는 16세 이상 아이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13~14세 친구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쉼터에 12명이 머물고 있으며, 그 중 13~14세가 3명이라고 했다.

가족 해체 주 원인…부모 노력이 가장 중요

이번 조사에서는 쉼터 청소년 중 57%가 귀가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반복되는 가정 문제로 인한 부모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방임 경험 등이 장기가출의 원인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쉼터 청소년의 주된 가출 이유로는 부모 간 불화(21.3%), 부모 폭행(13%), 지나친 부모 간섭(10.3%) 등 가족적 요인(59.8%)이 컸다.

가족의 형태도 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부모인 경우가 3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재혼가정(15.9%), 친척·형제(15.6%), 시설위탁부모(5.6%) 등이었다. 가출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가족 해체나 갈등으로 인해서 집을 나오게 된 셈이다.

인천청소년쉼터 관계자는 "쉼터에 오는 청소년들은 '새엄마가 싫다', '새아빠가 싫다', '아빠의 강요가 싫다'고 말한다"면서 "학교부적응 아이들은 반복 가출 사례가 거의 없는데, 가족 문제인 경우 집으로 돌려보내도 다시 가출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인천청소년쉼터에서는 가출 청소년이 오면 3일 안에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의 소재를 알리는 한편, 부모가 아이들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하고 상담하는 시간도 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반복 가출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들이 포기하고 손도 내밀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청소년 가출을 예방하려면 부모의 노릇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에는 청소년 쉼터가 일시, 단기, 중장기 등 기간별로 나뉘어 총 8개가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가출의 주원인인 폭행·이혼 등 위기가정을 유형화해 각 유형에 맞는 상담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위기가정 부모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