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하게 지역구 여성 광역의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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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하게 지역구 여성 광역의원 없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6.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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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후보 공천 0, 성평등에 역행하며 민주주의 후퇴
                                지역구 광역의원 여성 비율<출처=중앙선관위>
 
 6.13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나라의 견고한 남성 중심 정치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가운데 인천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지역구 여성 광역의원(시의원) 당선인이 없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의 광역단체장은 모두 남성이고 기초단체장은 226명 중 3.5%인 8명만 여성이었다.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곳은 서울·부산 각 3명, 대전·경기 각 1명이다.

 인천은 여성 단체장 당선인이 없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광역의원(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인천의 기초단체장 출마자 34명 중 여성은 정의당 문영미 후보(남구) 혼자였다.

 광역의원 출마자 76명 중 여성은 6.6%인 5명에 그쳐 정치판에서의 ‘유리 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입증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장, 10명의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33명의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를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도 여성 후보는 없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그나마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로 4명을 공천했고 1명은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시의회 입성에는 전원 실패했다.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는 최대 24명(경기)에서 최소 2명(세종)의 지역구 여성 광역의원 당선인을 냈다.

 전국적으로는 지역구 광역의원 당선인 737명 중 여성이 13.3%인 9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천은 광역의원 수가 훨씬 적은 세종(16명 중 2명), 대전(19명 중 3명), 울산 19명 중 5명), 광주(20명 중 6명), 대구(27명 중 5명), 충북(29명 중 4명), 제주(31명 중 3명)도 배출한 지역구 여성 의원 당선인을 단 1명도 내지 못한 것이다.

 현재의 7대 인천시의회에 조계자(계양구2), 홍정화(계양구1) 등 2명의 지역구 시의원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도 정치적으로 훨씬 후퇴한 결과다.

 공직선거법이 비례대표 의회선거는 여성을 50% 이상, 매 홀수에 배치하도록 규정한 덕분에 8대 인천시의회에는 조성혜(더불어민주당), 박정숙(자유한국당), 조선희(정의당) 등 여성의원 3명이 입성한다.

 인천의 지역구 기초의원(군·구의회) 선거에서는 102명의 당선인 중 여성이 30.4%인 31명으로 전국 평균 20.7%(2541명 중 526명)보다 비율이 높았다.

 기초의회는 2~3인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여성 공천 비율은 민주당이 36.5%(74명 중 27명), 한국당이 21.1%(57명 중 12명)다.

 민주당은 단독 4명, 가번 13명, 나번 10명을 공천해 21명을 당선시켰고 한국당은 단독 7명, 가번 5명을 공천해 10명이 당선됐다.

 민주당 9명과 한국당 7명인 기초의원 비례대표 당선인 16명(중·동구와 강화·옹진군 각 1명, 나머지 6개 구 각 2명)은 모두 여성인데 1번에 여성을 공천해야 하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예측된 결과다.

 여성이 공직에 진출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또 다시 입증한 6.13 지방선거를 두고 여성 의무공천 비율과 추천 순위(기초의회 선거)를 정당의 당헌·당규 등이 아닌 법령의 의무조항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성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15개 여성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성평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6.13 지방선거의 인천지역 여성 후보 비율은 무소속까지 합쳐 17.4%, 비례대표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포함해도 22.7%에 불과했고 단체장과 광역의원 등 상위 권력은 여성 후보가 없거나 비율이 아주 미미해 여성이 정치적으로 소외되면서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며 “성평등한 미래정치를 열기 위해 여성 공천과 관련한 법적·제도적 장치 강화에 나서는 한편 남성 위주의 정치판을 만든 현재의 권력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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