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숭배, 칼슘 강박이 만들어낸 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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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숭배, 칼슘 강박이 만들어낸 성조숙증
  • 이현주
  • 승인 2018.07.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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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유와 성조숙증, 무슨 관계? -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하루 두끼를 학교에서 먹는 아이들. 운동할 시간은 없고, 패스트푸드로 스트레스를 푼다. 성인병과 알러지질환이 늘어나고, 덩치는 크지만 체력은 약해졌다. 학교밥상으로 건강해지게 할 순 없을까? [인천in]이 '우리아이를 위한 학교밥상 처방전'을 주제로 매주 목요일 10회에 걸쳐 우리의 학교밥상을 긴급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1. 고기반찬 편식이 부른 비만, 학교밥상부터 달라져야
2. 우유와 성조숙증, 무슨 관계?
3. 학교밥상에 오르는 발암물질들
4.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학교밥상
5. 과민성대장증후군, 학교에선 똥을 못 눠요.
6. 메니에르 증후군, 꾀병 같지만 만성병
7.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좋아하는 아이
8. 항생제로 크는 아이들
9. 40년 학교 밥 먹고 고지혈증 걸린 교장선생님
10. 건강한 밥을 먹을 권리





초등학교 3학년 여아를 둔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 “ 선생님, 우리 아이가 벌써 브래지어를 찰 정도로 가슴이 나왔는데, 이게 성조숙증이 맞나요? 이러다가 금방 초경시작할 거 같아요. 생리 빨리 하는 애들은 키가 안 큰다는데.. 그러면 어떻하죠? ”

성조숙증. 내가 사춘기때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던 용어다. 의학적으로는 8세 이전 여자아이가 유방이나 음모가 발달되거나, 9세 이전 남자아이의 고환이 커지기 시작할 때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6400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는 2016년 8만6300명까지 10배 이상 늘었다. 이유가 뭘까?

정상적인 사춘기는 시상하부-뇌하수체 활성화를 통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순차적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난다. 그런데 비만한 경우에는 지방세포에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생합성하는 아로마타제(시토크롬P450 계열)가 과다 분비되면서 성조숙을 유발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비만할 경우, 비만세포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비만으로 이어진다. 성조숙증이 발병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대신 조기에 성장판이 닫히면서 오히려 성장부진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환경호르몬도 성조숙증 원인 중 하나다.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을 통해 들어오기도 하지만, 주된 흡수경로는 먹는 음식을 통해서다. 오염된 물을 먹고 자란 식물을 먹는 동물이나 생선류, 우유와 유제품을 통해 식물 자체보다 20배 이상 농축된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들어온다. 결국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가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춘기 키성장을 위해, 우유가 과연 램프의 지니가 되어줄 수 있을까? 코넬대학 연구소 소장이자 중국프로젝트 책임자였던 콜린 캠벨 박사는 70년대 미국이나 영국여성들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평균 50%이하인 중국여성들은 생리를 늦게 시작하고 유방암에 잘 걸리지 않았는데 그 차이는 바로 동물성단백질 섭취 때문이라고 말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식단 위주로 식사하는 중국인들의 칼슘섭취량은 하루에 241~943밀리그램(평균 544밀리그램) 정도였지만 골다공증이 없는 반면, 훨씬 많은 골다공증에 걸리는 미국인의 칼슘섭취량은 841~1,435밀리그램(평균 1,143밀리그램)으로, 대부분이 유제품을 통해 섭취되었다. 의사들의 의사로 알려진 조엘 펄먼 박사는 '네거티브 칼슘 밸런스'라는 개념을 말한다. 만약 하루에 칼슘 1,000밀리그램을 섭취하는 사람이 있다면, 섭취된 칼슘의 약 1/3 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 700밀리그램은 소화기관에 남아있다가 빠져나가는 것이 네거티브 칼슘 밸런스다. 원인은 동물성 단백질이다. 가공육류와 치즈, 버터같은 유제품을 많이 먹는 경우, 인체는 산-알칼리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새로 들어온 칼슘 대신 이미 가지고 있는 뼈속 칼슘을 우선 배출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뼈가 약해지게 된다. 특히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황아미노산은 요산 생산과 그에 따른 칼슘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그렇다면,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먹여야 할까? 우선 성장을 방해하는 비만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배가 나온 아이들에게 고기반찬은 더 크지 말라는 소리다. 성장에 대한 강박 때문에 마시는 우유는 흡수율이 32퍼센트에 불과한데, 게다가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유당불내증'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가스가 차서 고생한다. 이들에겐 섬유질이 풍부해서 장을 튼튼하게 하고, 칼슘흡수율이 50퍼센트 이상인 녹색채소가 보약이다. 과일과 채소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량영양소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인체 생애주기 중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시기에 공급되는 모유의 단백질 함량은 약 5~6%정도다. 성장을 위해 단백질을 필요이상 많이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콜린캠벨 박사는 전체 섭취량의 10~15%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권한다. 단백질 숭배, 칼슘 강박이 만들어낸 성조숙증, 이제 과일과 채소섭취를 늘려 치유해보자.


[채식급식, 이런 반찬 어때요?]
 
 

우유와 유제품을 먹으면 피부가 뒤집어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유를 강제로 먹이는 건 폭력이다. 우유 대신 과일채소 주스를 주거나 두유, 현미유, 아몬드유, 귀리유를 선택할 권리를 주자.


간단하게 만드는 아몬드유

1. 생아몬드를 잘 씻은 후, 물에 담궈 하룻밤 불린다.

2. 물을 따라버리고, 3배의 물을 부어 믹서에 간다.

3. 고운 체나 거어즈로 걸러낸다.

4. 소금, 바닐라에센스, 꿀이나 시럽을 첨가하여 마신다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기린한약국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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