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기능상실, 서해5도 용치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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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기능상실, 서해5도 용치 철거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7.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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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백령·연평 등 3천개 확인···대부분 훼손·방치"


서해5도 용치.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서해5도 해변가에 설치된 군사 방호시설 '용치'를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과 황해섬네트워크 등 5개 시민단체는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안보를 위해 설치됐지만, 현재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용치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치는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해 해안가 등 바닥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용의 이빨처럼 생겨 붙여진 명칭이다. 

서해5도 용치는 높이 3m 규모로 북한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1960~1970년대 해안가를 따라 2~3줄씩 설치됐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지난 15~17일까지 3일간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서해5도 지역에서 현장 답사와 주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용치는 3천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안으로 확인한 용치만 연평도 1,200개, 대청도 600개, 백령도 1,500개 등이다.

이들은 용치로 인해 어항 기능 상실과 해수욕장 폐쇄, 어선 파손, 경관 훼손 등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설치가 오래된 용치가 모래에 파묻혀 사실상 기능을 잃고 방치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용치가 경관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어업활동과 관광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인천시와 국방부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용치 철거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후 용치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시·국방부·옹진군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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