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에서 인권의 공간으로’... 숭의동 옐로하우스 주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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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에서 인권의 공간으로’... 숭의동 옐로하우스 주제 사진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9.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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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일 수봉문화회관서 ‘옐로하우스 보다, 듣다, 담다 展’



 

도시개발사업 일환으로 올해 중 사라지게 되는 숭의동 옐로하우스 공간을 ‘착취의 공간에서 인권의 공간으로 기억하기’라는 주제로 지역 사진작가들이 전시회를 연다.
 
‘(사)인권희망 강강술래(이하 강강술래)’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옐로하우스 보다, 듣다, 담다’ 전시회를 수봉문화회관 1층에서 개최한다.
 
반 성매매 운동단체인 ‘강강술래’는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이 성매매를 벗어나 자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 숭의동의 성매매집결지였던 이 곳에서 오랜 기간 착취되고 상품화됐던 여성인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이번 전시회에 담겨있다.
 
남구 숭의동 381번지 일대인 옐로하우스가 성매매 집결지로 형성된 것은 지난 1962년 경 일이었다. 다른 곳과의 구별을 위해 미군들이 남기고 간 노란색 페인트를 일괄적으로 칠하면서 이후 ‘옐로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8090 시절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이 300명이 넘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후 도시개발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업소가 자리를 떠 현재 17곳의 업소에서 7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이에 최근 미추홀구는 탈 성매매와 자활을 돕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해당 조례를 근거로 옐로하우스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직업훈련과 생계비를 보조받을 수 있게 됐다.
 
정미진 강강술래 소장은 “여성들이 성 매매를 하지 않고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며 그래야 하는 이유는 성매매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옐로하우스 보다, 듣다, 담다’전은 인천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옐로하우스 거리풍경, 여성들이 일하는 집창촌의 내부 모습, 여성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 집창촌을 상징하는 물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류재형, 서은미, 임기성 세 명의 사진작가가 이 전시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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