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서은미, 소창 주제로 ‘무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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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서은미, 소창 주제로 ‘무녕’ 개인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1.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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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16일까지 선광미술관서... 10일 오프닝 행사



 

인천의 사진작가 서은미가 강화 소창과 일평생 함께해온 노부부의 삶의 풍경을 실은 사진집 ‘무녕’의 발간과 연계해 개인전을 연다.
 
서 작가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중구 신포로 15번길 4 소재 선광미술관에서 강화 소창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 ‘무녕’을 연다.
 
서 작가는 2017년부터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소창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해왔고 그 결과물을 지난 9월 ‘23수 북소리’ 전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는데, 이를 이어 자신의 개인전과 사진집으로도 발전시켜 온 것이다.
 
서 작가는 강화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소창을 만들어온 ‘은하직물’의 이병훈, 조금례 어르신의 고단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따듯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이 노부부의 삶을 담아냈다.
 
‘동아일보’의 1930년 11월 30일자 기사에 따르면 강화 방직산업은 1910년대에 이르러 개량직조기를 도입해 근대적 대량생산을 시작해 조선 직조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할 분야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기사에는 “강화 직물은 면포, 견포 등 30여 종을 생산해 외지에 수출하니, 수도권에 판매를 비롯해 외지에서는 직접 행상을 하니 조선 각도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다.
 
전시회와 사진집의 제목 ‘무녕’은 무명천의 일종인 소창을 일컫는 입말이다. 최근 소창이 생리대, 아기용 기저귀 등에 쓰이는 친환경 직물로서 주목받고 있다.
 
강화 방직산업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소창의 역사를 이어받아온 두 어르신의 작업 공간은 가내수공업을 비롯한 가내수공업에서 대량생산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게 서 작가의 설명.
 
서 작가는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퇴색한 풍경이 여전히 찬란한 빛을 가진 이유는 소창이 매개가 되어 살아가는 동안 인간의 꿈과 삶을 지탱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난한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가꾸어온 두 어르신에 대한 존경을 서려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 작가의 ‘무녕’에 대해 문계봉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서 작가가 시간을 담는 예술인 사진으로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을 담아내고, 나아가 사라져가는 고유한 빛을 온전한 빛으로 되살려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전시회 기간 중 오는 10일 오후 3시에는 오프닝 행사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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