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당분간 끓여먹어야
상태바
수돗물 당분간 끓여먹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1.27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당상수원 흙냄새 물 원인 2-MIB 기준치 초과



가정집 수돗물. ⓒ배영수

 

최근 인천과 경기 일부에서 수돗물과 관련한 민원이 폭주한 것과 관련해 환경부 조사 결과 팔당호의 수질 관리 및 처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최근 팔당상수원에서 물을 공급받는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흙냄새 민원이 잇따라 발생해 조사한 결과 ‘2-MIB’의 농도가 팔당호에 증가하면서 경기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흙냄새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2-MIB는 다행히 인체에 무해하고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긴 하지만, 흙냄새가 난다는 특징이 있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같은 민원은 인천과 경기를 중심으로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1백 건이 넘게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유역청 조사결과 민원 발생 지역이 주로 팔당상수원의 하류에 집중돼 있고 고도정수장이 아닌 일반정수장에서 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됐다.

유역청 관계자는 “지난 12일에는 팔당호의 2-MIB가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0.02㎍/L를 초과한 것을 확인했고 0.152㎍/L까지 상승한 지점도 있다”며 “지난 15일자로 팔당상수원에서 물을 취수하는 정수장에 분말 활성탄 추가 투입 등 정수 처리를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혀왔다.
 
유역청에 따르면 이번 물 관련 민원은 주로 일반정수장으로부터 내보낸 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정수장은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일반정수처리로 제거되지 않는 맛과 냄새, 유기오염물질을 오존살균과 활성탄 흡착 등으로 추가 처리해 수질을 높이지만, 일반정수장은 그보다는 정수 수준이 낮다.
 
고도정수장의 물이 공급되는 서울 등 지역에는 2-MIB가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 이하로 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됐고 이와 관련한 민원도 없었다.
 
일단 유역청은 팔당상수원의 2-MIB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낮아질 때까지 매일 수질을 감시하고 오염원을 특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역청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고 정수를 강화한 이후로는 흙냄새 민원이 줄긴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역청 및 인천시 등 관계자들은 “2-MIB가 비록 인체에 해가 없지만 휘발성이 강한 특징이 있으니 3분 이상 끓여 마시면 문제가 없는 만큼 이를 지켜서 음용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