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인천 뮤지션의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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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인천 뮤지션의 앨범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1.0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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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윤 솔로 1집, 이권형 첫 독집, ‘인천의 포크’ 옴니버스 등




 
최근 인천 출신 혹은 인천에서 활약 중인 뮤지션들의 앨범 발매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는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기대된다. 3장의 음반을 소개한다. 이들 모두 ‘멜론’이나 ‘벅스’ 등의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로 감상할 수 있다.


◆ 태지윤 - The First Memories



 
기타리스트 태지윤은 지금은 종방된 KBS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탑 밴드 시즌 1’에 출연했던 밴드 ‘파티 메이커’의 리더 출신 연주자다. 이후 ‘번 디스 플레이스’라는 록 밴드를 결성해 활동해 왔고, 부가적으로는 인천이 자랑하는 록 밴드 ‘R4-19’에서는 잠시 객원멤버로돕는 등 국내 록/메탈 신에서 활발히 활동오며 인천에서도 자주 클럽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인천문화재단의 축제문화팀에서 근무하는, ‘공기관 직원’이기도 하다.
 
기타리스트의 앨범인 만큼 이번에 낸 EP(일종의 ‘미니 앨범’과 비슷한 방식) 형식의 앨범에는 2곡의 서정적인 곡과, 이른바 ‘록 스피릿’을 확인할 수 있는 활기찬 2곡이 균형을 맞춰 4곡이 CD에 담겼다. 이전까지 주로 스트레이트한 록 음악을 펼쳐왔던 그는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솔로 앨범에서 다소 힘을 빼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록 특유의 ‘날것’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버 사진은 유창호 사진작가가 맡았고, 인천 출신의 음악 평론가 김성환씨와 버텀라인의 허정선 대표 등 문화계 주요 인사 수십 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앨범 제작비용을 마련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버텀라인에서 앨범 발매 쇼케이스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태지윤(사진 가운데)의 앨범 발매 이후 록 전문 매거진 '파라노이드'가 그를 인터뷰하는 모습.



◆ 이권형 - 교회가 있는 풍경



 
<인천in> ‘청년칼럼’ 에서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뮤지션 이권형은, 인천지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 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대두됐던 강제철거 현장에서 노래하던 음악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옴니버스 앨범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2017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려 나갔다.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악기 편성을 최대한 단출하게 가져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나지막하게 풀어놓는다.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이야기들을 ‘수봉공원’, ‘교회가 있는 풍경’ 등의 노래를 통해 연결한다.
 
요즘 대중들이 잘 접하지 않을 카세트 테이프로 발매(청년인 그의 나이는 카세트테이프에 대한 추억이 아예 없을 세대다)하기도 하는데, 테이프를 구입하면 디지털 음원의 다운로드 코드가 적힌 종이를 동봉하고 있다. 테이프는 일종의 ‘기념품’으로 여겨도 되고,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것으로 감상해도 된다. 
 
 
◆ 파제, 이권형 박영환 - 인천의 포크
 



이 앨범도 최근 발매된 뮤지션들의 음반들 중 앨범 전반에서 인천을 직접 언급하며 다룬 몇 안 되는 결과물이다. 이권형 외 인천에 거주하는 파제(Pa.je), 박영환의 두 포크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 세 명이 협업했다. 앨범은 인천문화재단의 후원 속에 제작됐고, 인천의 사진작가 오석근, 인천 뮤지션 서준호 등이 힘을 보태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인천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주조됐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담백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타일의 파제와 젊은 뮤지션 답지 않은 약간의 올드한 감성과 약간의 ‘히피 포크’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박영환, 그리고 세 곡 모두 싱어송라이터 예람과 함께 하며 다른 질감을 보여주려는 이권형의 스타일이 인천을 주제로 모여 미니멀한 감각을 담았다.
 
이 앨범도 카세트테이프의 포맷으로 발매됐으나, 역시 동봉된 다운로드 코드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받아 들을 수 있다. 카세트테이프는 300개 한정 제작됐으며, 수록곡 중 세 곡이 싱글로 커트되어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됐다. 비디오 크리에이터 YongE, 사진가이자 비디오그래퍼인 Swan Park, 만화가 황벼리가 연출 및 촬영을 담당하며 퀄리티에 힘을 보탰다.
 

싱어송라이터 이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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