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낭송하며 삶을 울림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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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낭송하며 삶을 울림을 더하다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9.01.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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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회 배다리 시낭송회- 나도 시인이 되는 날


 
제124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2월 29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열렸다.
 
배다리 시낭송회 6월과 12월은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초청시인 없이 참석자들의 창작시와 애송시로 진행된다.
 
시가 좋고 시를 쓰고 싶고 시다락방 분위기가 좋아서 배다리 시낭송회를 꾸준히 찾아오는 분들이 그동안 쓴 창작시, 애송시를 발표하면서 시와 함께 하는 삶의 울림을 나누어주었다.
 
올해 88세인 홍명희 시인이 그동안 쓴 시 30편을 소책자로 만들어서 참석자들에게 나눠 주었다. 흐르는 세월도 꺾지를 못한 시인의 열정이 담긴 시들을 참석자들은 존경을 담아 낭송했다.
 
배다리 시낭송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최종천 시인이 시문학 잡지를 갖고 와서 참석자들에게 나눠 주면서 배다리 시낭송회는 시낭송회의 본질에 가장 맞는 곳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인들만 모여 시를 이야기 하는 낭송회가 아니라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그들 속에 시심이 자라고 시를 쓰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데 배다리 시낭송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125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019년 1월26일(토) 오후 2시에 최진서 시인을 모시고 열린다.

 
쪽빛 하늘
 
                             홍명희
 
 
나를 위해서인가
아무도 없는 어린이 놀이터
늘어진 그네에 살며시 앉아 본다
 
 
그네 줄에 힘을 모아
두 손에 몸을 맡기고
한가히 눈을 들어
눈길이 가는 곳
 
나의 머리 위
사뭇 가깝게 있는 하늘
그 쪽빛 하늘의
깊고 맑은 빛에 놀라
마음이 숙연해진다
 
아아 쪽빛이란 바로 저런 빛
저런 빛이었구나
땅위의 빛깔이 아닌
하늘만의 빛깔이다
 
 
아파트와 아파트의 동 사이에
잘려져 있는 하늘
그 쪽빛 하늘이
하늘도 잊고 사는
무심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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